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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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 승리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안보 및 군사 정보 공유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유럽 및 나토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나토의 정보 공유 축소가 나토 회원국에 대한 미국의 지원과 협력을 줄이는 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의 움직임 등 군사작전과 작전에 관한 정보를 나토에 제공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의 형평성을 이유로 나토동맹 체제에 줄곧 의문을 보여왔다.
미국이 나토와 정보 공유를 줄이는 구상이 실현되면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대응 능력이 약화할 우려가 크다. 존 브레넌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나토 회원국,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에 대응하고 유럽과 그 밖의 지역에서 러시아의 불안조성 행위를 밝혀내고 저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이번 주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정보공유 축소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오갔다”고 했다.
나토 창립 75주년을 맞아 7월10~1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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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는 또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방화 등 각종 사보타주(파괴공작)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 활동을 강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트럼프 측의 정보 공유 축소 구상은 나토의 이런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토 고위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유럽인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약화하기 위해 유럽 내에서 광범위한 방화, 사보타주, 암살을 러시아가 계획 중”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의 사보타주 작전에 대한 나토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 공유를 강화했고,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폴리티코의 관련 논평 요청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화를 회복하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힘과 억지력을 재건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오는 11월 미 대선 이전에 러시아를 포함한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전했다.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크라이나가 다급해진 점을 시사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자국 주권과 영토를 훼손하는 평화협정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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