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EU 대표단,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반박 입장문
"치명적 무기 제공한 적 없어…나토, 패권 유지 도구 전락 말아야"
[워싱턴=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리셉션에 참석해 있다. 2024.07.11. myj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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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의 조력자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성명에 대해 중국이 "정상적인 무역거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주(駐)유럽연합(EU) 대표단은 11일 홈페이지에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나토 측에 이미 엄중한 교섭을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섭을 제출했다'는 표현은 중국이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에 쓰는 말이다.
대표단은 "냉전적 사고와 호전적 발언, 도발·거짓·선동·먹칠로 가득 찬 나토 워싱턴 정상회의 선언에 대해 우리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며 "모두가 알다시피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제조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지금까지 충돌하고 있는 어떠한 쪽에도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민간용 드론 수출을 포함한 군사·민간용 이중 용도의 품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간의 정상적인 무역 거래는 제3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외부 간섭이나 협박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누가 부채질하고 누가 파란을 조장하며 누가 기회를 빌어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있느냐"고 나토를 비난했다.
대표단은 "국제사회가 분명히 보고 있다"며 "나토가 국제사회의 정의로운 목소리를 경청하고 자신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면서,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국면을 완화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행동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평화 발전의 고지이지 지정학적 게임의 경기장이 아니다"라면서 "나토가 북대서양 방어 성격의 기구라는 위치를 준수하고 일부 강대국의 패권 유지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토는 10일(현지시각) 홈페이지에 게재한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통해 북·러 관계 강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나토는 성명에서 "중국은 이른바 '무제한' 파트너십과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지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결정적인 조력자가 됐다"며 "중국이 제공하는 러시아 전쟁 노력에 대한 물질적, 정치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허위정보를 포함한 지속적이며 악의적인 중국의 사이버 활동 등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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