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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유망주 1위→허송세월 12년→단돈 14억에 오타니와 타격 경쟁…이런 야구인생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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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잠시 시간을 11년 전으로 돌려보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는 매년마다 'MLB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망주 랭킹을 선정하는데 2013년에는 100위권 안에 들어간 유망주를 살펴보면 윌 마이어스(신시내티 레즈)가 4위,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가 8위,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9위,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가 13위,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위,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이 37위에 각각 랭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누구였을까. 바로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였다. 이미 2012년 19세의 나이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프로파는 2018년 타율 .254 20홈런 77타점 10도루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유망주 랭킹 1위다운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었다.

201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타율 .218 20홈런 67타점 9도루를 기록하는데 만족한 프로파는 2020년 샌디에이고로 옮긴 뒤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22년 샌디에이고의 주전 좌익수로 나섰으나 타율 .243 15홈런 58타점 5도루를 남긴 프로파는 지난 해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했다가 시즌 도중 샌디에이고로 돌아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타율 .242 9홈런 46타점 1도루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신분이 된 프로파는 1년 연봉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조건에 샌디에이고 잔류를 확정했다. 샌디에이고에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등 억대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프로파의 연봉이 얼마나 '염가'인지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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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프로파는 93경기에 나와 타율 .312, 출루율 .404, 장타율 .492, OPS .896에 14홈런 59타점 5도루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다. 무려 12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프로파는 최근까지만 해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을 했던 선수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 .315를 기록 중이고 프로파는 타율 3리 차로 따라 붙고 있다. 출루율은 오타니(.401)보다 뛰어난 수치를 나타낸다. 최근 규정타석을 채운 옐리치가 타율 .331로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1위에 오르면서 타격왕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지만 오타니와 거의 같은 타율을 나타내고 있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오타니가 홈런 28개를 터뜨려 프로파보다 2배 많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으나 두 선수의 몸값 차이를 고려하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는 없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프로파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봤다.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로파는 2012년 1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3년 'MLB 파이프라인'이 유망주 랭킹 1위로 선정한 선수였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의 올스타 선정은 실현되지 않았다. 부상과 저조한 성적 때문이었다"라면서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 이상 치르고 처음으로 올스타로 선정된 18번째 선수"라고 밝혔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7일 텍사스의 홈 구장인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텍사스 시절이던 2013년 유망주 랭킹 1위로 우뚝 섰지만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던 프로파는 이제 올스타의 자격으로 당당히 텍사스의 그라운드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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