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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민주당 소장파, 의총서 잇단 “바이든 지지”…사퇴론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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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행사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푸틴을 막을 수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요청해왔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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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문제가 집중 논의된 9일(현지시간) 민주당 상·하원 의원 회동이 뚜렷한 결론을 모으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집단적 사퇴 요구는 분출되지 않았고 당내 진보·유색인종을 대표하는 소장파 그룹에서 ‘바이든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바이든 비토(거부)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은 이날 워싱턴DC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건물에서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 교체론을 놓고 찬반 토론을 진행했다. 회의 내용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는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일부는 그에게 체념하고 있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은 관망 중”이라고 전했다. 당내 진보 그룹 소장파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이 전날 “바이든이 확실한 민주당 후보이며 그의 재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고 WP는 보도했다. 흑인·히스패닉 의원 모임에서 바이든에 대한 공개 지지 표명이 이어진 것도 사퇴론 동력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민주당 상임위 간사단 비공개회의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을 폈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은 9일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는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며 입장을 바꿨다. 다만 대선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회의감은 여전하다. 바이든 후보 사퇴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마이크 퀴글리 하원의원은 이날도 “바이든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상원의원 오찬 모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진퇴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벌어졌고 일부는 대선 승리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상 후보 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모임 뒤 “나는 조와 함께 할 것”이라며 바이든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소속 시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는 등 당 인사들과 접촉하며 사퇴론 진화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더 벌어지거나 공개석상 언행에서 실수가 재발한다면 후보 교체론은 언제든 부상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념사에서 “우크라이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수 있고 그렇게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요청해왔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포대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미국 언론은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가 바이든의 고령 논란을 평가할 계기로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념사로 시작된 나토 회의는 둘째 날인 10일 본격적인 회의에 이어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나토 동맹국 정상들의 초청 만찬이 이어진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면 후보 사퇴론을 차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말실수 등이 반복될 경우 사퇴론에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11일 단독 기자회견은 TV 토론 이후 처음으로 사전 대본 없이 진행되는 만큼 바이든의 거취를 결정할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김형구·강태화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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