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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파킨슨병 전문의, 백악관 8번 방문”…바이든 노화 은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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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81)의 대선 후보 사퇴론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백악관이 대통령의 노화 징후를 은폐해온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은 적극적으로 쟁점화에 나섰다.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 케빈 캐너드와 심장 전문의 존 앳우드가 지난 1월 1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와 만났다는 뉴욕포스트 보도(6일)에 이어 케빈 캐너드가 지난해 8월 이후 백악관을 여덟 차례에 걸쳐 방문했다는 영국 가디언 보도가 7일(현지시간) 나왔다. 케빈 캐너드 박사는 파킨슨병 권위자다.

가디언은 “캐너드는 지난해 8월 이후로는 백악관을 총 8번 방문했다”며 “지난 3월 말에는 월터 리드 병원과 백악관을 잇는 연락책인 메건 나스워시를 일곱 번 만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최근 받은 건강검진은 지난 2월이었는데 당시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방송된 ABC 인터뷰에서 인지능력 및 신체 검사를 받아 공개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매일 (국정 수행을 통해) 검사를 받는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공화당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오코너 주치의와 대통령 가족이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숨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공화당)은 7일 케빈 오코너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오코너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지 검사를 제안한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그간의 의료 평가에 개인적 이해관계가 연관됐을지가 우려된다”며 감독위 조사에 응해 의회 증언을 요구했다.

민주당에서도 백악관이 투명하고 솔직하게 대통령 노화 문제에 대처하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 전·현직 간부, 현역 의원, 기부자 등은 최근 몇 달간 바이든의 노화와 관련된 공개적인 논의가 정치적으로 너무 위험하다고 보아 쉬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소집한 상임위원회 간사단 비공개 화상회의에서는 최소 4명이 바이든 후보 사퇴론을 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불퇴’ 의지를 고수하며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필라델피아의 한 개신교 교회 예배에 참석한 그는 7분 동안 프롬프터 없이 연설을 소화하며 “우리가 함께할 때 누구도 우릴 멈출 수 없다. 우리가 단결하면 미국의 미래는 더 이상 낙관적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오후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세에 참석해 역시 프롬프터 없이 6분간 연설했다.

미국 진보정치의 상징인 버니 샌더스(82) 무소속 상원의원도 ‘바이든 우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대선은 누가 노약자, 노동자 계층, 가난한 사람 등 이 나라의 광범위한 대중과 함께 하는지에 대한 경쟁”이라며 “그 후보는 분명 조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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