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4년 만 정권 교체…보수당의 몰락
"英 국민 냉철한 판정…배우고 반성해야"
조기 총선 승부수…'정치적 도박' 전락
20개월여 만에 총리직 내려 놓게 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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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끄는 제1야당인 “노동당이 이겼다”며 “스타머 대표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죄송하다”면서 “영국 국민은 오늘 밤 냉철한 판정을 내렸고 배우고 반성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수낵 총리에 대해 총선 패배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고도 언급했다.
또 수낵 총리는 “오늘 권력은 모든 당사자의 선의 속에 평화롭고 질서있는 방식으로 교체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국가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민심 이반에 따라 수낵 총리가 지난 5월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는 역전의 드라마를 쓰지 못하고 ‘정치적 도박’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보수당은 1834년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몰락하게 된 셈이다.
2022년 10월 첫 인도계 ‘40대 기수’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면에 선 수낵 총리는 이날 1년8개월여만에 오후 총리직을 내려놓게 될 예정이며, 당 대표직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수낵 총리가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되면 곧바로 차기 당권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번 총선 참패로 보수당이 고갈되고 혼란에 빠졌다”며 “이번 선거 결과가 수낵의 당 대표직을 갈아치울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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