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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논란의 세리머니로 시끄럽습니다.
지난 3일 열렸던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 두 골을 넣으며 튀르키예를 8강에 올려놓은 메리흐 데미랄이 유럽축구연맹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데미랄은 골을 넣고 검지와 중지, 약지를 대고 다른 두 개의 손가락을 펴는 동작을 취했죠. 이는 튀르키예 극우 민족주의 단체 그레이 울브스의 인사법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레이 울브스는 1960년대 설립된, 극단적 민족주의와 정치적 폭력을 지지하는 단체로 튀르크족을 제외한 다른 민족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독일 내에도 상당수 회원이 있어 독일 정부가 감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데미랄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습니다.
당장 독일과 튀르키예의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 등 세리머니 하나가 큰일을 냈습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슬로바키아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무례한 행동을 한 것이 입길에 올랐습니다.
슬로바키아 벤치를 향해 가랑이를 잡는 행동이 문제가 됐고 벨링엄은 비난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유럽축구연맹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스포츠에서 세리머니는 늘 논란의 대상입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위스-세르비아전, 당시 아스널에서 뛰던 그라니트 자카가 양손을 겹쳐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진 그림, 1990년대 말 세르비아의 일부였던 코소보에서 인종청소가 벌어져 알바니아계 주민 2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자카의 부모는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인,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항변했지만, 국제축구연맹은 1만 스위스프랑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미국 육상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레이븐 손더스가 시상대 위에서 양손을 교차하는 ‘엑스(X)’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고 IOC는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나 국제축구연맹 등 모든 스포츠 단체는 정치적 중립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안에 따라 허용해 정치적 선택을 한다는 비판과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리머니 논란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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