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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은 4일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 안정적'과 기업어음 등급 A2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7년 연속 동종업계 최상위권 신용등급 평가다.
최근 금융업계 전반에서 기업신용도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받아든 의미 있는 성적표다. 지난달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국내 저축은행 30곳 중 절반이 넘는 16개사와 KB부동산신탁, 한국토지신탁 등 부동산신탁사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금융사들의 신용도가 단기간에 무더기로 하락한 원인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과 연체율 증가, 금리와 시공비 인상에 따른 책임준공형신탁사업 미이행 등이 문제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평가서를 통해 "코람코는 리츠 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시장지위가 유지되고 있다"며 "리츠매각과 운용보수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코람코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리스크가 큰 차입형사업과 책임준공형사업을 수주하지 않았다. 대신 신탁 재건축 및 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비중을 늘리고 리츠와 부동산펀드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최대 거래로 기록된 역삼동 아크플레이스를 미국계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7920억원에 매입했고, 광화문 케이스퀘어시티를 퍼시픽자산운용에 약 3100억원에 매각해 약 500억원의 차액을 거뒀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코람코가 지난 23년간 국내 부동산금융시장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시장 위기와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온 결과"라며 "앞으로 고객의 더 큰 신뢰를 받기 위해 재무 안정성은 더욱 높이고 투자와 자산관리는 철저히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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