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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부동산 이모저모

부동산 투자 안 하니 가계 여윳돈 늘었다…1분기 77.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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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4년 1분기 자금순환 잠정

가계 순자금운용액 77.6조…전분기비 47.8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물 투자↓…여윳돈 주식·채권으로

기업 순조달액 1.6조…전분기비 5.3조↓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아파트 분양, 건축물 순취득 등 가계 실물 투자 감소로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계) 여윳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당기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유·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면서 조달액 규모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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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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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 가계,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등 경제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4000억원) 대비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분기(26조9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것이다. 차액이 플러스(+)면 여유 자금이 있어 자금을 순운용한 것이고, 마이너스(-)면 자금이 부족해 순조달한 것이다.

가계 여윳돈인 순자금운용 규모는 7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8000억원)보다 47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85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었지만, 아파트 분양물량, 건축물 순취득 등 가계 실물 자산 투자가 줄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확대됐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물 투자가 줄었고, 이에 대한 여유자금이 예금과 주식, 채권으로 쓰였다.

가계가 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분기(9조2000억원)보다 7조8000억원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주택거래량 감소와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조달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운용액은 늘었다. 가계 자금운용 금액은 79조원으로 전분기(39조원) 대비 40조원 늘었다.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예금, 지분증권, 채권 등 대부분 상품의 운용 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해외 주가 상승 기대 등으로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도 증가했다. 해외 주식에 대한 취득 규모는 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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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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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비금융법인)은 순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유·무형 자산 투자는 줄어든 영향이다. 순조달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6조9000억원) 대비 5조3000억원 줄었다.

자금 조달액은 2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31조3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되면서 채권이 순발행으로 전환됐지만, 상거래신용이 줄면서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 대출, 채권, 주식 발행액은 각각 8조3000억원, 10조5000억원,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운용은 2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24조4000억원)보다 4조원 늘었다. 상거래신용이 줄었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증가하고 채권도 순취득으로 전환된 영향이다.

정부의 경우 순조달 전환됐다. 순자금조달액은 5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8조6000억원 순운용 대비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운용액은 28조3000억원, 조달액은 78조8000억원이다. 자금운용 규모는 금융기관 예치금,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전분기(-18조3000억원) 대비 순취득 전환됐다. 조달액은 국채 발행, 금융기관 차입이 크게 늘면서 전분기(-26조9000억원) 순상환에서 순차입으로 전환됐다.

한편 가계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3배로 전분기(2.25배)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이 5326조2000억원으로 12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금융부채가 2317조5000억원으로 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영향이다. 아울러 한은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2.1%를 기록해 전분기(93.6%)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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