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및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77조6000억…“분양·건축물 순취득 줄어”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2.1%…전분기대비 1.5%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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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이 작년 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이 유입되는 시기인 데다가 부동산 취득이 줄자 자금을 예치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7조6000억 원으로 작년 4분기(29조8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1분기(85조6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차감한 값이 플러스(+)면 순자금운용, 마이너스(-)면 순자금조달로 각각 해석한다.
1분기는 통상적으로 상여금이 유입되는 시기여서 자금운용 규모가 증가하는 계절성을 갖고 있다. 올해의 경우 상여금이란 계절적 요인에다가 부동산 취득이 감소하면서 여유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아파트 분양, 가계의 건축물 순취득 등 가계 실물투자 감소 등으로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여윳돈이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작년 4분기 39조 원에서 올해 1분기 79조 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금조달은 같은 기간 9조2000억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정진우 팀장은 “여유자금이 늘어나면서 예금, 지분증권, 채권 등 대부분 상품의 운용 규모가 증가했고, 특히 해외 주가 상승 기대 등으로 비거주자 발행주식 운용도 증가했다”며 “(자금조달은)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 정책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주택거래량 감소,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조달규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2317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6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122조1000억 원 증가한 532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1%로 작년 4분기 93.6%보다 1.5%포인트(p) 감소했다. 기업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113.0%에서 112.3%로 감소했다.
금융부채 비중은 대출금(93.7%), 정부융자(3.3%), 기타(3.0%)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구성은 예금 등(46.4%), 보험 및 연금준비금(27.6%),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1.8%)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부채에서 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이 자체재원으로 공급됨에 따라 정부융자 비중은 소폭 상승(3.1→3.3%)한 반면 대출금 비중은 소폭 하락(93.9→93.7%)했다.
반면 일반정부는 순자금운용에서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 1분기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은 마이너스(-) 5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다.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작년 4분기 26조9000억 원 순상환에서 올해 1분기 78조8000억 원 순차입으로 전했됐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및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28조3000억 원 순취득으로 전환했다.
정 팀장은 “연초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가 서민체감경기의 개선을 위해 선집행, 조기집행을 강조하면서 상반기 집중 재정지출을 하겠다고 했는데 1분기에 재정지출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중앙정부 재정지출과 지자체 사회복지부분 지출이 대거 집행됐고, 그 집행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 국채 발행을 40조 원 넘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서지희 기자 (jhsse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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