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완화 발표한 베이징, 6월 거래량 29% 늘어
상하이 등 주택 구매 완화…인민은행도 대책 내놔
기대만큼 회복세 크지는 않아, 금리 인하 등 예측
중국 베이징의 한 주택 단지 앞에서 어린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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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훈풍 분다”…주택 거래 늘어나는 中
3일 베이징 주택도시농촌발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의 중고 주택 거래량은 1만4987채로 전년동월대비 29.1%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12.0%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베이징 주택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최근 잇단 규제 완화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지난 5월 5환(5차 순환도로) 밖 외곽 지역에 대해 주택 구매 제한을 낮춘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상업용 주택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대출 금리 하한선 하향 조정, 다자녀 가구 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5월 17일 주택 대출금리 하한선을 낮추는 등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베이징도 비슷한 수준의 방안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실제 베이징의 대책 발표 이후 지난 27~30일 나흘간 중고 주택 거래량은 3232건으로 전체 20% 이상을 차지했다.
센탈린부동산의 수석 애널리스트 장다웨이는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인터뷰에서 “6월 마지막주 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새 정책을 적용하기 위해 계약을 다시 작성한 경우도 있다”며 “5~6월 전월대비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수년래 처음인데 일련의 정책 영향으로 시장엔 계속 훈풍이 불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인민은행의 5·17 대책을 비롯해 대도시들이 1가구 1주택 같은 주택 구매 제한을 대거 완화하고 있다. 항저우·시안의 경우 주택 구매 제한을 완전히 없앴고 상하이도 주택 구매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바 있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까지 부동산 대책에 동참하면서 규제 완화 분위기가 전역으로 확산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지속 발표되면서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지난달 상위 100대 부동산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6.3% 증가했다. 또 최근 한달간 중국 30개 대도시의 평균 거래면적은 254만8900㎡로 전년동기보다는 21.9% 줄었지만 전월대비 23.5% 증가해 나아지는 모습이다.
제일재경은 “중국의 정책 완화는 시의적절하고 기대에 부합한다”며 “베이징의 (부동산 대책은 후속 조치를 기다린 관망 수요를 진작할 여지가 많아졌고 이는 다른 도시 (수요 증가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베이징 내 쇼피몰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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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침체는 여전…“추가 조치 필요해”
한편으로는 잇단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예상만큼 시장 회복세가 강력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달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5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했다.
6월 전체 데이터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대책 효과가 본격 작용하는 것을 보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은하증권은 최근 수급 요인을 감안하면 올해 각종 대책에도 부동산 판매 면적은 전년대비 13.1%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까지 망설이고 있는 수요를 자극하려면 대출우대금리(LPR) 등 정책금리 인하 같은 추가 조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 신용평가사 동방진청의 탕 샤오린 연구원은 “5월 17일 중앙은행이 새로운 부동산 시장 정책을 발표한 후 국무원 상무회의는 도입된 정책 이행 촉진을 강조했는데 이는 후속 모기지 금리 인하 가속화를 의미한다”며 “추가적인 부동산 금융 조정은 시장 신뢰를 안정화하고 부동산 산업을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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