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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논란, 벤클 악연' 상대로 결승타 폭발…KT 4연승 이끈 황재균 "상황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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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T 황재균.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37)이 벤치 클리어링 악연이 있는 박상원(30.한화)을 상대로 연장 결승타를 터뜨렸다.

황재균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연장 11회초 승부를 가른 결승 1타점 2루타였다.

연장 11회초 시작과 함께 한화에선 우완 박상원이 구원등판했다. 박상원은 지난달 5일 수원 KT전에서 12-2, 10점차로 앞선 8회말 김상수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발차기를 하는 듯한 세리머니로 논란이 됐다.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과한 세리머니가 KT 선수단이 발끈했다.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불어넣는 박상원 특유의 스타일이고, 상대를 자극할 의도는 없었지만 상황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닝을 마친 뒤 장성우가 불쾌감을 드러냈고, 경기 종료 후에는 황재균이 박상원을 부르면서 양 팀 사이에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튿날 박상원이 KT 선수단을 찾아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는데 그로부터 27일 만에 맞대결이 이뤄졌다.

공교롭게도 승부처에서 박상원과 황재균이 만났다. 한화는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9~10회 멀티 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1회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타자 오재일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KT가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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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김성락 기자] KT 황재균이 경기 후 한화 박상원에게 분노하고 있다. 2024.06.05 / ksl0919@osen.co.kr


여기서 얄궂게도 황재균이 나왔다. 승부처에서 ‘벤클’ 악연이 만난 것이다.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지만 백네트 뒤로 향하는 파울이 됐다. 그러자 강공으로 작전이 바뀌었고, 황재균은 박상원이 2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선상 빠지는 2루타로 장식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박민석이 홈까지 들어와 결승점을 올렸다.

앞선 4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중견수 뜬공, 3루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 해결사로 등장했다. 황재균의 2루타 이후 강현우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한 KT는 11회말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승리했다. 박상원은 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경기 후 황재균은 박상원과 타석에 대해 "다른 생각 없이 주자를 득점권에 보낼 수 있는 방법만 생각했다. 초구 보내기 번트를 실패해서 죄송했다. 그 다음에 내심 앤드런 사인이 나오기를 바랬는데 (이강철) 감독님과 내 생각이 맞아떨어졌다. 거기에 타구 방향도 운이 많이 따라줬던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좋다 보니 이런 부분들에도 좋은 방향으로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재균은 "최근 타격감도 많이 떨어졌었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믿어주고 힘을 불어넣어준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 덕분에 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더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최근 수염을 기르는 것에 대해선 "최근 팀도 계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서 수염은 어울리지 않더라도 당분간 길러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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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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