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김지호-한준호 등 도전장
김민석-전현희도 출마 무게
당내 “강성층 겨냥 선명성 경쟁만”
민주당 김지호 부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나의 정치적 시작이 이재명 전 대표였다”면서 “검찰독재정권에 맞서 이 전 대표와 민주당을 지켜내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부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청에서 근무했던 인물이다. 그는 “당 지도부가 국회의원뿐 아니라 다양한 원외 인사로 구성될 때 균형감을 가지고 당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며 “고인 물, 썩은 물로는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없다”고 했다.
재선 한준호 의원도 1일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의 수행 실장을 맡았던 친명 의원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항상 반 걸음 뒤를 따르며 지켜본 대표님의 뒷모습은 세상의 모든 무게를 함께 나눠 진 듯 꿋꿋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출마를 고민하는 원내외 인사가 10명을 넘어서며 예비경선(컷오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역 중에서는 재선의 강선우(서울 강서갑), 김병주(경기 남양주을) 의원이 출마 선언을 일찌감치 마쳤다. 4선의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3선 전현희(서울 성동을), 재선 민형배(광주 광산을), 초선 이성윤(전북 전주을)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외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를 예고했고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이날 최대호 안양시장을 최고위원 후보로 확정했다.
컷오프를 의식한 후보들이 ‘명심 전쟁’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최고위원 후보자 수가 9명 이상일 경우 14일 컷오프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본선 후보 8명을 추리며, 전당대회에서 최종 5명을 선출하게 된다. 특히 최고위원 예비경선 룰을 기존 당 대표와 지역위원장 등이 포함된 ‘중앙위원급 선거인단 100%’에서 ‘중앙위원급 50%, 권리당원 50%’로 변경한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당원 표심을 의식해 친명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본선 진출이 걸려 있으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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