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는 윤상현 의원이 지난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하는 모습. 2024.6.2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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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선두 후보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나머지 후보인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과 정치 경험 부족 등을 집중 거론하며 사실상 3 대 1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것. 한 전 위원장 측은 “본인들 바닥만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28일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현장과 민심에 답이 있는데, 그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당대표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 부족을 지적한 것. 또 “원내에 있는 당대표가 되어야 국회의원과 함께 투쟁할 수 있다”며 원외 당대표 한계론을 재차 띄웠다.
원 전 장관도 이날 “아무리 자기 실력을 발휘할 여건이 안 됐다, 기간이 짧았다 그러더라도 (총선 패배) 70일 만에 당대표 하겠다고 나오는 사람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당원들은 당정 관계 분열이나 야당 정치공세에 대한 경험 미숙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심각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서울 당산동에서 배달라이터 체험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정 관계가 우려를 넘어 파탄이 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같은 공세에 “나는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 정치인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며 “당정 관계의 합리적 쇄신을 많은 국민이 원하고 있다”고 했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영남권을 찾아 책임 당원들을 겨냥한 ‘당심 호소’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고 부산 지역 당협 사무실을 돌았다. 원 전 장관은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면담하고 창원·진주 지역 당협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나 의원은 대구를 찾아 릴레이 당협 간담회를 했고, 윤 의원은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예방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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