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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이규형 "송강호 '다 잊고 해' 조언, 연기 2% 갈증 채워줘" ('삼식이 삼촌')[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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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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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삼식이 삼촌'에서 열연한 배우 이규형이 선배 연기자 송강호에 대한 존경심을 밝혔다.

이규형은 2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최근 종영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과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규형은 이 가운데 극 초반 빌런 강성민 역으로 열연했다.

실제 이규형은 과거 송강호를 보기 위해 영화 '관상'에서 펑크난 배역 오디션까지 봤을 정도로 강한 선망을 갖고 있었다. 이에 그는 "옆에서 보고 너무 떨렸다. '관상' 때는 멀리서라도 뵌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거의 송강호 선배님과 많이 붙었다. 너무 많이 배웠다. 처음엔 내색 안 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팬이라고 하면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까. 저도 일단은 긴장될수록 인물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이규형을 송강호가 오해한 순간도 있었다. 촬영장에서 핸드폰만 보는 이규형을 송강호가 오해할 뻔한 것. 그러나 이규형에 핸드폰에는 대본이 있었다. 이에 송강호가 제작발표회에서 해당 에피소드를 언급했던 바. 이규형은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 때 선배님께서 제 얘기 해주셔서 봤다. 제가 촬영 때 핸드폰만 본다고 오해를 샀다. '쟤는 뭐하는 놈이지?' 싶으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는 "저는 언제부턴가 핸드폰에 대본을 다 넣어서 다닌다. 아이패드는 너무 크니까 그게 가장 편리하더라. 그런데 겉에서 보면 저 친구는 왜 현장에서 딴짓을 하나 싶으실 거다. 어느 날엔가 현장에서 슬쩍 보시고는 '대본 보는 거였구나!'라고 하시더라. 뭘 자꾸 핸드폰을 보나 궁금했다고, 저도 제 인물에 집중하려고 핸드폰 보고 고민하고 있다 보니 오해가 있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강호 선배님이 이런 편한 방법이 있었는데 본인은 왜 종이대본만 봤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저도 어떨 때는 종이 대본으로 볼 때도 있다. 현장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제 대본이 어디 있는지 잃어버릴 때도 있어서 핸드폰을 계속 제가 지니고 매니저 분께 맡길 수 있다 보니 언젠가부터 그렇게 보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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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은 송강호에 대해 "정말 기억력도 좋으시다. 저는 매 테이크마다 까먹기도 하고 그러는데 선배님은 정말 철저하게 어디가 좋았고 이런 것까지 다 기억하시고 세세하게 감독님과 '이 테이크는 이런 게 좋았다'라고 얘기를 하시더라. 그러니까 감독님하고 더 많은 디테일한 대화를 나누시더라. 정말 대단하시다 싶었다"라며 놀라워 했다.

송강호의 조언 덕에 이규형의 연기가 완성된 순간도 있었다. 이규형은 "한 번은 제가 주진모 선배님 앞에서 무릎 꿇고 연기하는 씬이 있었다. 많이 준비도 해갔다. 현장에서 감독님도 두, 세 테이크를 가면서 오케이 컷이 나왔다. 그럼에도 뭔가 1~2% 아직 부족한 지점이 있었다. 그 때 강호 선배님께서 해주신 조언이 마지막에 1~2%를 채워준 거 같다. 메이킹 필름에도 조금은 담긴 장면이었다. 현장에서 오케이 컷이 나왔으니 마지막에는 생각했던 거 다 잊고, 이렇게 말하면 쉬운 표현 같지만 정말 막 해보라고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해주셨는데 정확한 워딩이 지금 기억은 안 난다. 그게 조금 더 강성민다운 연기를 끌어낼 수 있던 결정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그 씬이 마지막 테이크를 갔을 때 모두가 '이게 오케이다'라고 해줬다. 저도 뭔가 선명하지 않게 머릿속에서 이 답답함이 뭔지 의아했다. 준비한 대로 호흡을 했는데도 왜 답답한걸까 궁금했다. 그런데 저도 뭔지 모를 답답함을 선배님의 디렉션을 참고해서 연기를 했을 때 그게 해소가 됐다. 너무 감사했다. 실제로 그게 오케이 컷이 돼서 방송에 쓰였다. 그 씬으로 조금 더 강성민스러운 연기가 완성됐다. 한 지점이 풀렸다. 뭔가가 뚫리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던 것 같다"라며 깊은 고마움을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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