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보가 1강이고 강하다 싶으면
의원 17명 아닌 70명 달라붙어야”
제21대 국회였던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찬성을 공언한 김웅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투표함 앞을 지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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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당대표 후보 캠프에 현역 의원이 17명 가세했다는 한 보도와 관련해 “정말 강하다 싶으면 17명이 아니고 70명이 달라붙어야 맞다”며 “인물난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자기가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주장을 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이번에 이 캠프에 들어갔다”며 이를 인물난의 예로 들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22대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정치인들, 그 국회의원들 특징은 강한 쪽이면 일단 다 달라붙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후보가) 정말로 1강이다, 정말 강하다 싶으면 17명이 아니고 70명이 달라붙어야 맞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해 전당대회때 초선 의원 48명이 나경원 의원에게 ‘당대표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한 일에 빗대 “연판장 돌릴 때 불과 몇 시간 안에 초선만 50명이 모였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양당이 지금 그런 구조인데 17명밖에 안 모였고 이 안에 모여 있는 그 멤버들 자체를 보더라도 보면 인물난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 배석했던 박정훈 의원은 총선이 끝난 다음 가장 먼저 한동훈 책임론을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총선 직후인 지난 4월12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선거를 이렇게 참패했는데 장수가 책임을 안 질 수는 없다”면서도 “한동훈 체제는 상당히 국민들에게 어필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시 “윤석열 정부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언론들도 평가하고 당에서도 그런 평가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독선과 오만이 과연 윤 대통령에게만 있었느냐. 없었다고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어떤 의원 같은 경우에는 ‘김건희 여사님이 직접 보냈다’고 하는 텔레그램을 보여주면서 ‘나는 공천 받는다’고 자랑하고 다녔을 정도로 여사 라인 주장을 했는데 그 사람도 이번에 이 캠프에 들어갔다”며 “여사님이 상당히 놀라고 분노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한 후보가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미래세대위원회와 오찬에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를 즐기고, 그중 변방의 ‘맹획’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대중들한테는 잘 먹힐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지만 그건 제가 봤을 때는 약간 착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한 후보를 “엄밀히 말해서 본인의 위치는 조조나 원술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누가 장관을 시켜줬나. 대통령이 시켜줬고 비대위원장을 자기 힘으로 됐나.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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