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투수 나균안.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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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선발 등판 당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가 경기를 망친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나균안(26)이 구단 자체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롯데 구단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나균안과 투수 현도훈, 외야수 이선우를 1군에서 말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외야수 전준우를 비롯해 투수 이민석, 정우준을 1군에 등록했다.
25일 KIA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된 나균안은 선발 등판 전날인 24일 밤 술자리에 참석했다. 마침 한 야구팬이 나균안의 얼굴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경기 전 이미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당초 나균안을 곧바로 2군으로 내리려 했다. 하지만 부상이 아닌 사유로 경기 당일 선발투수를 교체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만약 나균안이 잘 던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행복한 고민도 살짝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나균안은 1회부터 난타를 당했고 1⅔이닝 7피안타(1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데뷔 후 선발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롯데는 뒤늦게 방망이가 폭발하면서 1-14로 뒤지던 경기를 15-15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나균안도 패전은 면했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경기 후 바로 나균안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음주 문제도 있지만 지금 실력으로는 더이상 선발투수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나균안은 올시즌 14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를 기록 중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도 도저히 1군 선발투수를 맡기기 어려운 성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선발 등판 당일 술자리를 가진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나균안은 더 궁지에 몰린 신세가 됐다.
롯데 구단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자초지종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조만간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형 감독의 실망감과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나균안의 1군 복귀는 당분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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