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2023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작년 국내 방역당국에 신고된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신규 감염인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HIV/AIDS(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작년 새롭게 신고된 HIV 감염인은 1천5명으로 전년의 1천66명보다 5.7% 줄었다.
한국 국적자가 749명(74.5%)을 차지했다. 외국인의 비중이 2020년 19.5%, 2021년 20.7%, 2022년 22.6%, 2023년 25.5%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이 89.9%였고, 연령대별로는 30대 35.4%, 20대 28.7%, 40대 15.7%였다.
HIV는 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인간 체내에서 생존하고 증식하면서 감염인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HIV에 걸렸다고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다. HIV 감염인 중 면역체계가 손상, 저하됐거나 감염 중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난 사람이 AIDS 환자다.
내국인 신규 HIV 감염인 중 역학조사에 응답한 566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564명의 감염 경로는 성(性)접촉이었다. 이 중 동성 간 성접촉인 경우는 54.3%(306명)였다.
작년 우리 국민 중 생존 중인 HIV 감염인은 1만6천467명으로, 전년(1만5천876명)보다 3.7% 늘었다. 60세 이상 HIV 감염인이 19.4%로, 고령화에 따라 감염인 중 고령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030년까지 에이즈 종식 목표를 달성하고자 신규 감염 예방, 감염인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일상에서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을 피하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받고 양성이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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