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기사와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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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질 정도로 증상이 장기간 이어지는 백일해가 대구·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의사환자 포함) 수는 73명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다 발생했던 2018년의 41명을 넘어선 것으로 지난해 환자수(4명)와 비교하면 18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발생한 환자 가운데 65명(전체 89%)은 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월에 11명이던 학생 환자는 이달 들어 54명이 추가되는 등 증가세를 보인다.
전국적으로도 백일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1365명(의심환자 포함)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명)보다 환자 수가 105배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던 2018년 연간 환자 수(980명)를 이미 넘은 수치다. 지난 24일까지 강원지역 백일해 환자는 원주 55명, 횡성 41명 등 총 96명으로 집계됐다.
기침예절 홍보 포스터. 질병관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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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이다. 처음에는 기침과 콧물 등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심하면 발작성 기침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폐렴 등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일해는 비말을 통해 전파하는데, 면역력이 없으면 환자 1명이 12명에서 17명까지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다만 백일해는 예방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후 2·4·6개월 기초접종, 생후 15~18개월, 4~6세, 11~12세 추가 접종 등 적기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대구시는 이날 질병관리청·대구시교육청, 지역 9개 구·군 보건소와 함께 백일해 확산방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각급 학교에 교내 감염예방 개인위생 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 예방접종을 적기에 하고 확진자 감시체계 강화할 것 등을 요청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학교 내 2명 이상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구·군 역학조사관을 대상으로 초동대응 실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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