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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부동산PF 134조…"증권사·저축은행 연체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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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간

금융회사 부동산PF 대출잔액 134.2조

연체율 평균 3.6%…증권사 17.6%·저축은행 11.3%

"PF사업성 저하, 부실 위험 다소 증대된 상황"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전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 230조원 중 PF 대출잔액이 134조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PF대출 연체율은 2021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권사·저축은행·여전사가 다른 업권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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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구은행.(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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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금융회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이 4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40조7000억원), 여전사(25조4000억원), 저축은행(9조4000억원), 증권사(8조7000억원), 상호금융(3조800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부동산PF 대출의 연체율은 3.6%로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17.6%)와 저축은행(11.3%), 여전사(5.3%)가 평균보다 높은 연체율을 보였다.

PF유동화증권에 대한 증권사의 보증규모는 1분기말 18조2000억원, 부동산신탁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인 신탁계정대는 5조4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증권사 PF채무보증의 건전성은 요주의여신비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큰 폭 상승하는 등 저하되고 있다.

한은은 부동산PF 금융 익스포저와 관련해 브릿지론과 본PF대출 모두 질적으로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브릿지론은 부동산PF 관련 신용경계감 확산 등으로 본PF대출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가 늘어나며 대출기간이 장기화되고 있고 대출금리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본PF대출은 시공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미분양 리스크도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PF채무보증의 경우 중소형 증권사가 대형사에 비해 건전성 저하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됐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리스크가 큰 비릿지론이나 중·후순위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PF채무보증 건전성 저하 속도가 빨라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으로 단기금융시장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토지신탁을 통해 부동산신탁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책준형 토지신탁은 PF사업장 시공사가 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가 책임준공 의무가 발생하고 부동산신탁사가 대체 시공사 선정 등을 통해 기한 내 준공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대주단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 부동산신탁사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수 있다.

건설사는 부동산PF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 주체이자 PF대출 및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신용공여자로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확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건설사 비중이 모두 전년비 확대됐는데, 우발채무 현실화를 통해 건설사 유동성이 저하될 수 있어 중소형·지방 건설사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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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부동산PF 금융 익스포저는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라며 “익스포저 금액이 230조원 규모로 큰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지속하고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PF사업성이 저하되면서 부실 위험이 다소 증대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발표한 부동산PF 연착륙 방안도 PF 관련 시장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부 비은행업권의 경우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부실 자산에 대한 경·공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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