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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유해물질 오염 현장 KF94 마스크 쓰고 사지로 내몰아” vs “방진 장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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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부 비판글 논란

지난 24일,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화재 현장에서 방독장비도 없이 근무했다는 현직 경찰관의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방진 마스크 등의 장비를 보급했다"고 해명했다.

세계일보

지난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뉴스1


연합뉴스 확인 결과,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발생 당일 낮 12시 기동대 1개 중대(70여명)를 현장에 배치했다.

또 이들은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철야 근무를 한 뒤 다른 기동대와 교대했다.

자신을 경찰기동대 소속 경찰관이라고 밝힌 A씨는 "경찰기동대 직원들을 화재연기, 유해물질로 오염된 현장에 효과도 없는 KF94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라며 사지로 내몰고,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 보라는 무책임한 지휘부는 그저 고위직이 현장 방문하는 것에 (대응하는 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휘부는) 아무런 방독, 방화 장비도 없이 밥 먹는 시간 빼고 근무를 세웠다"며 "고위직이 방문할 때 전부 의미 없이 길거리에 세워 근무시키고, 그분들이 가고 나면 그때 서야 다시 교대로 돌려 근무를 시키는 게 무슨 의미인가. 그저 보여주기로 밖에 안 보인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근무를 시킬 거면 최소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하고 시켜달라"며 "그저 청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직원을 현장으로 내모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연합뉴스에 "(현재 기준) 현장은 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이며, 교대한 기동대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이라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후 해당 기동대에 방독면을 지참해 현장에 가도록 지시했으나, 화재 공장에서 근무지가 150m가량 떨어져 있는 등 현장 상황상 방독면을 착용하고 근무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KF94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 직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후 6시 30분부터는 방진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쯤 화재가 발생했던 아리셀 공장은 이날 오전 8시48분쯤 완진됐다. 이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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