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황현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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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수비수 황현수(29)가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구단과 계약을 해지당했다.
서울 구단은 25일 “최근 황현수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해, 이날 황현수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현수는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즉시 보고하지 않았다. 구단은 “황현수가 중요한 시기에 팀에 피해를 끼쳤다. 음주운전은 사회적으로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한 행위라는 심각성을 고려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황현수의 음주운전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황현수는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구단 훈련을 소화하고,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중요한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구단의 모든 구성원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황현수는 전날(24일) 오후 구단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 구단은 즉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연맹은 이날 “황현수에 대해 K리그 공식 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활동 정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K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비위 행위에 대해 단시일 안에 상벌위원회 심의를 하기 어려울 때 내리는 임시 조치로, 기간을 최대 9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구단과 계약해지로 연맹 전산상 탈퇴가 확정되면 황현수는 더이상 리그 소속 신분이 아니게 돼, 상벌위원회가 따로 열리지 않는다.
황현수는 서울 유스(유소년팀) 출신으로 2014년 서울의 우선 지명을 받았다. 2017년 K리그 데뷔 뒤 지금까지 서울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141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하워권을 전전하던 서울은 지난 22일 K리그1 2024 18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을 3-0으로 물리치고 6경기 만에 승기를 잡아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황현수의 음주운전으로 다시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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