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조언하는 원로급 직책인데...
22대 현역의원으로 입성한
추미애·정동영·박지원 고문직 유임
일각에선 “이재명표 뉴노멀이 왔다”
22대 현역의원으로 입성한
추미애·정동영·박지원 고문직 유임
일각에선 “이재명표 뉴노멀이 왔다”
5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 진행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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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현역의원인 추미애·정동영 상임고문, 박지원 고문의 고문직이 유지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현직에서 활발히 의정활동 중인 국회의원이 ‘고문직’까지 역임하는 ‘이재명표 뉴노멀’이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퇴에도 정무직 당직자의 당직이 유임됐다. 유임된 당직자 명단에는 정동영, 추미애 의원을 포함한 11명의 상임고문, 박지원 의원을 포함한 26명의 고문들의 이름도 담겼다.
보통 ‘고문직’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원로급 인사가 현역에서 한발짝 떨어져 전반적인 당무를 자문하는 것이 관례다. 민주당은 상임고문으로 당 대표나 국무총리, 국회의장을 지낸 중진 정치인을, 고문으로는 원로급 인사를 위촉한다. 상임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이해찬 전 대표, 임채정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역의원의 고문직이 유지된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당 당직자는 “고문은 당직”이라며 “현재 맡고 있는 공직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내 ‘올드보이’들이 국회에 입성하며 ‘현직 국회의원’이자 ‘고문’ 역할을 동시에 맡게 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로서는 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과정에서 남은 당직자들을 유임하면서도 중량감 있는 세 정치인의 당직만 예외로 두기가 어려웠을 수 있다.
그러나 당 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표 뉴노멀이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당 대표 연임, 친이재명계 일색의 최고위원과 시도당위원장 후보자 출마 등 당의 기본적인 전통이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고문직이 유임된 세 국회의원은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의 이목은 이인영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그가 비이재명계 몫의 당권주자로 출사표를 던질 것이냐는 것이다. 이 의원은 현재 당 대표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민주당에 민생의제가 실종되고, 정쟁 현안만 난무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졌으며 민주당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번 출마로 친명계가 원하는 ‘구색맞추기용 후보’가 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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