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포자촌에서 V를 그린 배우 손예진. 사진|손예진 SNS |
매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릴 때면 이곳은 낮보다 밤이 화려했다. 밤바다의 낭만을 즐기며 술잔을 기울이다 운좋으면 스타들도 만날 수 있던 그곳, ‘해운대 포장마차촌’이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25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 뒤편 바다마을 포장마차촌이 전날 밤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이날 오전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구에 따르면 26일까지는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
해운대 포장마차촌은 1960년대 초반 영업을 시작했다. 80년대에는 해변에 일렬로 늘어서며 포장마차촌 형태를 갖췄다. 무허가 시설물인 포장마차가 난립하자 단속과 강제 철거가 계속되는 등 여러 차례 진통을 겪기도 했다.
2001년 11월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정비되면서 상인들은 해운대 해수욕장 뒤편인 현재 위치에서 영업하기 시작했다.
스타들도 즐겨찾은 해운대 포장마차촌. 사진|스타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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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70여개까지 점포가 있었던 포장마차촌은 매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면 국내외 스타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지며 단숨에 명성을 떨쳤다.
이병헌, 이정재, 장동건, 손예진 등 영화제를 찾은 톱스타들이 일정을 마치고 밤이면 이곳에 모여 한 잔 하며 회포를 풀었다. 부산영화제를 찾았던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 이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포착되기도 했다.
재계에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포차 내 특정 점포를 언급하며 SNS에 게시물을 올려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해운대 포장마차촌이 2024년 6월 25일 철거에 들어갔다. 제공|해운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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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 만큼 논란도 따랐다. 밤바다, 낭만의 상징으로 자리잡으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일부의 바가지요금과, 비위생적인 음식 상태 등 논란도 계속됐다.
결국 2021년 불법 시설물이라는 민원이 구청에 잇따라 제기되자 구는 상인들과 논의해 2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뒤 올해 철거에 합의한 바 있다.
해운대구는 포장마차촌 철거를 마무리한 뒤 우선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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