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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생산량 늘린다···'수심 35m 이상' 외해에도 양식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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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양식업 시행령 개정 계획

이르면 올 겨울부터 기반 마련

내해 양식장도 2700㏊ 확대

고온 견딜 우수종자 개발 병행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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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수심 35m 이상의 외해에 양식장 개발이 추진된다. 내해의 신규 양식장 규모도 축구장 3800개에 달하는 2700㏊(헥타르) 확대된다. 기후변화와 수요 증대에 대응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겠다는 목표에서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김 양식장이 설치되지 않았던 수심 35m 이상의 외해에 양식장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해 양식에 필요한 양식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안도 이르면 7월 중 입법예고를 거쳐 8월 규제 및 법제 심사를 통해 9월 국무회의에서 의결·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겨울부터 외해에서 김 양식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내해 양식장 규모도 2700ha 늘어난다.

정부가 외해에 양식장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김에 대한 수요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김은 K푸드의 인기 등으로 해외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지난해 조미김과 마른김 등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22.2% 늘어난 7억 9000만 달러(약 1조 332억 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김 수출은 2010년 1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2016년 3억 5000만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6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7억 9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27년 김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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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수출 물량과 달리 생산량이 정체되다 보니 김 가격이 불안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매가격을 보면 이달 기준 중품 1속(김 100장) 평균 가격은 1만 700원으로 1년 전(6869원)보다 55% 상승했다. 김 도매가는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는 3개월째 1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수출 증대 등으로 국내 김 재고량이 평년보다 40% 넘게 줄며 가격이 상승했다”며 “외해 양식장 개발 등으로 공급이 확대되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더불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품종 개량에도 나선다. 지난해 한국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9.8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국내와 비슷한 환경의 일본 김 양식장은 이미 기후변화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수온 상승으로 김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과 함께 수출 1·2위를 다퉜던 일본이 김 수출 경쟁력을 잃고 생산량이 급속히 떨어진 것은 황백화 현상으로 상품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고수온에 견딜 수 있고 질병에 강한 우수 종자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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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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