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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조’ 혁신당 “전대 초점은 ‘자강’···민주당 선의에 기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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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나 4월5일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를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황현선 당 사무총장(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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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이 7월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5인 체제’ 지도부를 구성한다. ‘어대조(어차피 대표는 조국)’ 흐름 속에 당대표 궐위 시 권한대행을 맡을 수석 최고위원에 관심이 쏠린다. 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선의만 기대하기엔 녹록지 않다”며 양당 체제를 벗어난 ‘자강불식’을 강조했다.

황현선 혁신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대조’ 흐름과 전당대회 흥행방안에 대한 질문에 “조국 대표의 재판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 수석 최고위원이 누가 될 것인가가 큰 쟁점 중 하나”라고 답했다.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혁신당 대표가 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대표직이 공석이 된다. 이 때 당을 이끌 수석 최고위원 선출이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혁신당 전당대회는 7월2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혁신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구성하는 ‘5인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2명, 지명직 최고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후보자 등록은 7월3~4일이며, 선거기간은 7월7~17일까지다. 한 차례 이상 5000원 이상의 당비를 낸 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혁신당은 투표 자격이 있는 주권당원이 전날 기준 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혁신당이 신생 정당을 넘어 지속할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구축해나가겠다는 의미”라면서 “자강불식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의 양당체제에 균열을 내고 개혁의 쇄빙선과 사회권 선진국으로 가는 예인선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아울러 ‘자강’을 거듭 강조하며 거대 양당을 비판했다. 황 위원장은 조 대표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인용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텐데 민주당에도 해당하는 얘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박은정 혁신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에 배정되지 못한 점을 거론하며 “6월 임시국회를 지켜보면서 민주당의 선의만 기대하기엔 녹록지 않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자당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 발생 시 무공천 조항’을 삭제한 것에 대해선 “어떠한 이유에서든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을 원천 봉쇄해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하는 거로밖에 얘기가 안 된다”고 했다.

황 위원장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을 향해서도 ‘방탄 출마’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유력 (대표) 후보 세 분이 다 방탄 출마”라며 “나경원 후보는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1심 재판 중이며, 원희룡 후보는 양평고속도로 관련 선거개입 문제로 고발을 당했다. 한동훈 후보는 특검을 앞두고 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8월 중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재영입 시즌2’를 준비할 방침이다.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전체 대의원의 50% 이상을 추첨으로 선출하는 ‘추첨대의원제’도 도입한다.

황 위원장은 “양당의 정치적 문턱이 높아 정치참여를 망설인 많은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는 데 당력을 쏟을 계획”이라며 “무조건 인재를 모으겠다는 것은 아니고 윤석열 정권 심판·검찰 독재 정부 조기종식·사회권 선진국 등과 같은 당 정체성에 동의해야 한다. 또 민주당 공천에 실패한 뒤 혁신당에서 출마하려는 의도를 차단하기 위해 허들도 높게 세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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