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가진 재료의 한계 극복하는 고딕 양식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장식물 제거됐다 1835년 이후 복원
글래스고 대성당 예배당 내부 모습. 2024.06.21/ ⓒ 뉴스1 조아현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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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글래스고 대성당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고딕(Gothic) 양식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명소다.
13세기 중세 시대에 지어진 원형을 대부분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유일한 장소이기도 하다.
1560년 종교개혁 바람이 불면서 많은 가톨릭 성당이 파괴됐지만 글래스고 대성당은 일시적으로 프로테스탄트 교리를 채택해 겨우 살아남았다.
지금도 많은 방문객들이 종교와 상관없이 중세 특유의 건축 양식을 눈으로 보고 역사의 숨결을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대성당 입구를 들어서면 양쪽으로 천장을 향해 뻗어있는 짙은 회색의 기둥과 기둥 사이마다 이어지는 첨두아치(Pointed arch)가 예배당까지 길게 이어진다.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석재(石材)기둥과 천장 사이마다 연결된 곡선, 높은 천장을 보자니 재료의 속성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하늘로 뻗어나가고자 했던 인간의 도전 정신과 창조성에 감탄하게 된다.
방문객들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를 둘러보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일부는 조용히 예배용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둘러싼 석재 아치 통로와 ‘늑골궁륭’이라고도 불리는 갈비뼈 모양의 천장 구조인 목재 리브 볼트(Rib vault),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한동안 바라보면서 공간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경건함을 잠깐이나마 오롯이 느껴본다.
고딕 양식의 주요 특징이자 창문 윗부분에 있는 장식용 석조물인 트레이서리(Tracery), 아치 형태의 통로와 둥근 천장, 스테인드글라스는 성당 내부를 관람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글래스고 대성당 예배당 내부 전경. 석재 아치 통로에서 바라본 첨두 아치(Pointed arch)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4.06.21/ ⓒ 뉴스1 조아현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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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 수호성인이자 성당을 처음 세운 세인트 뭉고(St. Mungo)의 무덤은 예배당 입구 근처 지하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볼 수 있다.
세인트 뭉고는 세인트 켄티건(St. Kentigern)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세인트 뭉고는 스트래스클라이드(Strathclyde)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동안 종교적 공동체를 형성했고 현재 터에 목재로 된 초기 성당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인트 뭉고는 612년 자신이 설립한 성당 부지에 묻힌 것으로 전해진다.
후대 주교들이 세인트 뭉고의 신성함을 널리 알리면서 그는 수호성인으로 승격된다. 1136년대 건축되기 시작한 글래스고 대성당은 세인트 뭉고가 처음 지은 성당 부지 위에 지어졌고 현재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약 350년이 걸렸다. 대성당이 완공된 이후에는 세인트 뭉고에게 봉헌됐다.
대성당에서는 매년 1월 11일에 세인트 뭉고의 축일을 기념한 예배도 열린다. 같은달 31일에는 노래를 통해 그의 삶을 낭송하는 것으로 축일을 마무리한다.
1690년 글래스고 대성당이 장로교 제도를 확정하면서 교황에게 보고할 책임이 있는 주교의 필요성이 사라진다. 1689년까지 스코틀랜드 교회 안에서 주교는 계속 존재했지만 그 역할은 크게 축소된 터였다.
글래스고 대성당은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교회로 사용되면서 내부에 있던 가톨릭 장식품과 흔적이 대부분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세 건축물의 특성과 보존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1835년이 되어서야 예전과 가까운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현재 글래스고 대성당에서 이뤄지는 예배는 여전히 1565년 스코틀랜드 교회에 의해 채택된 공동예식서(Book of Common Order)를 기원으로 한 매뉴얼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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