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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한·나·원·윤 '4파전' 판 커진 與 전대… '어대한'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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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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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의 4자 구도로 판이 커지면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깨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했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과 달리, 다른 주자들이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막아 세우면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 한 전 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오후 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가장 먼저 한 전 위원장이 오후 2시로 기자회견 시간을 공지하자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이 앞뒤로 ‘포위’에 나선 모양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24∼25일 후보 등록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당권 레이스에서도 비한(비한동훈) 주자들이 한 전 위원장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대한’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한 전 위원장이 우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다른 주자들 입장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 후보가 결선 투표로 간다면 비한 주자들이 단일화해 당선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한 주자들은 당권 공식화 이후 한 전 위원장을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사실상 공개 비판한 김기현 전 대표를 가장 먼저 예방했다. 원 전 장관은 김 전 대표와의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려는 식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원 전 장관은 “특정인을 지칭해 하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전대에 등판한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이 패배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리고,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얻은 정치적 자산과 기회를 개인화한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는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이철규 의원에게 많은 사람이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에 나오지 말라’고 얘기했다. 이 의원보다 10배, 100배는 책임져야 할 분이 한 전 위원장”이라고 직격했다.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불화설’을 겨냥하는 발언도 나왔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대표로) 들어왔을 때 당정 관계가 두렵다”고 했고, 원 전 장관은 “싸우기만 하는 정치로는 불행한 결과가 올 수 있다고 많이들 불안하고 두려워하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외 대표 한계’ 등을 제기했던 나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에 들어온 한 전 위원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보수 정통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뿌리, 우리 당의 기반인 당원과 국민을 존중하는 것이 보수정당을 재건하고 재집권에 성공하는 첫걸음”이라면서 “뿌리가 약한 나무는 시련을 견디지 못한다”고 적었다.

나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났다. 당원 비중이 높은 TK에서 당심을 공략하고, 그동안 ‘한동훈 때리기’를 해왔던 홍 시장을 만나 지지를 얻으려는 행보다. 나 의원은 “국민의힘의 심장, 대구·경북 지역을 이끌고 계신 홍준표 시장님과 이철우 지사님도 저와 생각이 같으셨다”면서 “경험이 풍부하고, 누구보다도 당을 잘 알고, 흔들림 없이 당을 지킨 사람. 감히 저 나경원이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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