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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어대한' 공격하는 與 잠룡들 … 당내 인재 못키우는 구조 탓하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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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갈 당 대표 후보가 거의 추려졌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고, 윤상현 의원은 21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 전 위원장 우세가 점쳐지자 다른 후보 진영에선 한동훈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에 맞서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정을 이끌 비전으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친윤'이니 '친한'이니 하며 소수 여당의 얼마 안되는 권력을 놓고 이전 투구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두 달 전 총선에서 참패한 정당이 맞나 싶을 정도다.

윤상현 의원은 21일 방송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신뢰 관계는 거의 바닥"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로 선출되면 당정 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 의원도 최근 "대통령과 당 대표가 갈등을 빚게 되면 정부와 여당이 망하는 길이다. 그런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전대 출마는 안 하지만 한 전 위원장과 잠재적 대권 경쟁 관계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 주범들이 또 무리를 지어 나서는 것은 정치적 미숙아를 넘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못지않은 뻔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10년, 20년씩 당에 몸담은 인사들이라면 '어대한'을 공격할 게 아니라 당내 인물난을 반성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정치 문외한과 같은 검찰총장 출신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준 데 이어 4월 총선에서도 선거 경험이 없는 법무장관 출신에게 선거 지휘를 맡겼다. 보수의 적통이라는 당에서 대중정치인이라고 내세울 만한 인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총선 참패 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 당내 '줄서기'에만 혈안이고 야당과의 싸움엔 전략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대표 한 명 바뀐다고 보수의 위기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끊임없이 정치 인재들을 발굴해 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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