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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대통합→전 세계 분노한 'SON 향한 인종차별'…벤탄쿠르 징계 수위는? '과거 사례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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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전 세계가 로드리고 벤탄쿠르 '입방정'에 분노했다. 같은 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분노했다. 일각에서 문화론을 주장했지만 대다수 벤탄쿠르 농담에 혀를 내둘렀다.

벤탄쿠르는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끝나고 우루과이 대표팀에 소집됐다. 2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캐나다전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코파 아메리카 일정이 진행되는데 대표팀 훈련을 이어간 벤탄쿠르는 등 번호 6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하지만 대표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예상치 못한 논란이 터졌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TV프로그램에 출연해 리포터와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리포터가 한국인 선수 유니폼을 요청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구분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탄쿠르와 리포터는 재밌는 농담이라며 웃었지만 명백한 인종차별이었다. 그들 시선에서 눈이 작고 쭉 찢어진 아시아인은 누가와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11초 짧은 벤탄쿠르의 '나쁜 농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졌고, 사태를 파악한 벤탄쿠르가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을 태그해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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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 등이 "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농담을 한 뒤 사과했다"고 대서특필했지만 진정성에 의문 부호가 붙었다. 손흥민 애칭인 SONNY를 SONY로 적었고, 24시간 뒤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글을 올려서다. 손흥민을 향한 사과문이 사라진 뒤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열중하는 모습을 하루가 멀다하고 업로드했다.

관련 내용은 한국은 물론이고 옆나라 일본까지 퍼졌다. 일본 매체 '슈퍼 월드 사커'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농담을 보도했는데 일본 팬들까지 분노했다. 해당 기사 댓글엔 "벤탄쿠르는 무지를 책임져야 한다", "평소에는 조심하다가 나라 속에 뿌리깊은 인종차별이 문득 나온다" 등 비판 여론이 거셌다.

뿔난 한국 팬들은 벤탄쿠르 채널에 가 비판했다. 벤탄쿠르가 비판을 받자 우루과이 축구 팬들은 "우리 방식의 유머다. 전부 농담이다. 우루과이에서는 나쁜 의도가 전혀 없다"라고 반박했다. 우루과이 팬들 반응에 영국 매체 '풋볼런던' 앨러스디어 골드 기자는 "벤탄쿠르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우루과이 문화라고 주장하는 쪽이 있는데 정말 끔찍한 생각이다. 벤탄쿠르의 농담은 정말 형편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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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손흥민은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독일에 가 상상하지도 못할 일을 많이 당했다. 인종차별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해서 응답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답했다. 다만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 어떤 인종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저 축구를 할 뿐이다. 인종차별을 당했다면 함께 싸워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침묵을 지켰고 토트넘이 방관하는 동안 사태가 일파만파커졌다. 전 세계 들끓는 비판에 국제인권단체가 팔을 걷어붙였다.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벤탄쿠르 인종차별 관련 항의 메시지를 넣었다.

침묵을 지키던 손흥민이 자신의 채널을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했다. 실수를 했다는 걸 알고 벤탄쿠르도 인지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나에게 사과를 했다. 결코 공격적인 의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제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하나다. 프리시즌에 토트넘에서 다시 만나 하나로 뭉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벤탄쿠르 스캔들은 마무리됐다.

손흥민 입장 발표 이후 토트넘이 공식 채널에서 "(인종차별적 발언) 문제에 대한 결과를 내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토트넘 내 모두를 대상으로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팀 주장 손흥민이 이번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토트넘 성명서를 공유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다시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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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입장을 밝히면서 더는 이슈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에게 책임을 물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벤탄쿠르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움직인 만큼,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공격적인 인종차별이 아니라도 인종차별은 인종차별. 과거 징계 수위를 통해 벤탄쿠르 징계를 유추할 수 있게 됐다.

'악의 없는' 두 가지 사례가 있었다. 2019년 맨체스터 시티 동료였던 베르나르두 실바와 벤자민 멘디 사이에 일이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자신의 채널에 검은색 초콜릿 과자와 어린 시절 사진을 올려 멘디에게 농담을 했는데, 검은색=흑인을 상징하는 인종차별이었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장난도 못치냐'며 따졌지만 1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88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에딘손 카바니 사례도 있었다. 카바니는 자신을 응원했던 팬에게 '고마워 네그리토'라는 글귀를 남겼다. 카바니는 애정이 담긴 표현이라고 억울함을 표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문화적 맥락이라고 항소했지만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600억 원)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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