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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금)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치솟는 달러에 균형 잃은 환율…신흥국 통화 '신저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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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아

美 고금리 장기화 전망 영향

ECB·캐나다와 금리차이 확대

인도 루피화 사상 최저치

엔·달러 환율 6거래일 상승세

34년 만에 최저치 기록했던

달러당 160엔 재진입 가능성

주요국 대비 달러 가치가 올 들어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결과다. 어느 정도 물가 억제에 성공하며 금리를 먼저 인하한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타 주요국과 금리 차가 발생하며 강달러 현상을 더 부추기고 있다. 자국 통화 가치가 신저가를 찍고 있는 신흥국마저 생겨나고 있다.
계속되는 강달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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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하루 0.2% 오른 1267.71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19일 직전 최고치를 넘긴 것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한 것이 강달러의 주요 원인이다. 연방준비제도(Fed)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3%대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속되고 있고 경제가 견조한 호황을 이루며 금리정책 입안자들이 피벗(pivot·정책 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비치고 있다. Fed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 연말 금리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1%로 높이며 당초 올해 기준금리 세 차례 인하 전망을 한 차례로 수정했다.

이는 이달 금리를 인하한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은행, 스위스국립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다른 행보다. 장기간 이어지는 미국 긴축 여파에 더해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 타국 통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통화 가치 사상 최저 속출
인도 루피화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 대비 루피화 환율은 전일 대비 0.25% 오른(루피화 가치 하락) 달러당 83.67루피를 나타내며 지난 4월 최저치를 경신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데이비드 포레스터 수석 전략가는 "현재 미국 달러 강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는 루피를 사상 최저치로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최근 달러당 1만6500루피아에 육박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 4월 이후 최저를 보였고 지금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604위안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도 지난 4월 34년 만에 처음으로 돌파한 달러당 160엔에 가까워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34년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 4월의 '1달러=160엔' 진입이 재차 가시화하면서 일본 금융당국이 또 시장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 타나세 준야 JP모건 전략가는 "재무성은 '과도한' '투기적' '경제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움직임이 있다고 판단되면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환율 움직임의 속도, 투기성 엔 매도 등이 개입을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달러, 세계 경제에 부정적"
주요 외신은 세계적 강달러 현상을 두고 세계 경제의 위험을 초래하고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금리가 타국과 달리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시장이 달러화 투자를 지속하고 이는 달러화 가치 추가 상승 압력 요인이 돼 글로벌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구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인하한 국가에도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달러 지속 현상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달러 강세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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