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14 (일)

"더본 공개 녹취록은 편집본"…'연돈' 점주의 역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점주협의회 녹취록선 본사 직원 "홀 매출만 3000만~3300만원"

더본코리아, IPO 앞두고 신중…"금액 언급 전후사정 자료 있어"

법조계 "민사·형사 기준 달라…법원·수사 기관 조사·판단 문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더본코리아에서 (19일) 공개한 협의회와 더본코리아 간 협의 당시 녹취록은 전후 상황이 편집된 것으로, 저희 또한 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프랜차이즈를 운영해 본 경험상 혹시나 해서 해둔 녹취본이 있어서 20일 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것입니다. 더본코리아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21일 정윤기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더본코리아가 추가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아이뉴스24

외식 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tvN 신규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29 [사진=아이뉴스24 포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들의 분쟁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점주들이 문제 삼는 것은 가맹점 모집 과정이다. 연돈볼카츠 홈페이지에 하루 최고 매출 338만~468만원이라 광고했고, 점주들은 백 대표의 유명세에 이러한 광고 문구를 믿고 창업에 나섰다. 그러나 점포 운영 과정에서 더본코리아가 당초 약속한 예상 매출액 3000만원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에 머물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계약 전 본사가 제공한 예상 매출액 산정서에는 3000만원이 기재되지 않았지만, 직원이 구두로 안내했다는 것이다.

협의회가 공개한 녹음본에 따르면 A씨는 정 회장에게 계약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실제 구두로 매출액을 언급한다.

A씨는 "홀 매출만 3000만원에서 3300만원 정도고, 보통 영업적으로 설명할 땐 3000만원으로 잡는다"며 "그중 40%는 그걸로 (원자재 값) 제외하고, 임대료는 보통 (매출의) 10%를 잡는다. 인건비를 제외하고 점주님이 가져가는 월급이 600만원이다. (수익률) 20% 정도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장 매출은 1590만원이었고, 수익률 또한 10% 안팎에 그쳤다는 것이 협의회 설명이다.

반대로 더본코리아 측은 이달 18일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2022년 월 매출 1700만원 수준의 예상 매출 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고, 이는 실제 매출액과 큰 차이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또한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근거로 연돈볼카츠의 가맹점들의 월평균 매출액이 동종 브랜드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가맹점의 2022년 월평균 매출액은 2165만원으로, 등심카츠, 토스트 등 동종 업계보다 400만~9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의 통화 녹음본이 공개되자, 더본코리아 측은 신중한 모습이다. 더본코리아의 법률 대리를 맡은 바른 법무법인은 "공개된 녹음본을 확인해 보니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더본코리아 역시 왜 A씨가 3000만원 매출액을 언급한 지에 대한 전후 사정 관련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 당시 녹취록 원본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논란을 키우고 싶지 않아 일부만 공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회사 상장을 위해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만큼 면밀한 대처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이뉴스24

유명 방송인 백종원 씨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가 18일 오후 1시쯤 서울시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 측 주장이 대립하는 부분은 예상 매출 산정서와 구두로 언급했다는 예상 매출의 차이라 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분쟁이 민사 소송으로 번질 경우, 직원 A씨가 구두로 언급한 매출액이 가맹점계약의 내용이라고 믿을 만한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돼야 가맹점계약의 내용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형사 소송 측면으로 보면 더본코리아가 고의로 실제와 다른 매출액을 약속해 가맹점주가 계약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인정되면 회사는 기망에 의한 사기죄로 처벌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만일 구두 약속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민사 소송을 통해 인정된다면, 가맹점주는 손해 입증을 통해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녹취 내용과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원이 판단할 문제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분쟁이 형사 소송으로 가게 되면 실무상 기망의 '고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다. 이 부분은 수사 기관이 판단할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돈볼가츠 가맹점의 지난해 연평균 매출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누리집에 등록된 연돈볼카츠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22년 연돈볼카츠 68개 가맹점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98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맹점 수는 49개로 감소, 연평균 매출도 1억5700만원으로 줄었다.

월매출로 따지면 1308만원, 30일 기준으로 매장당 하루 평균 매출은 43만원인 셈이다. 또한 현재 점포 수는 35개로 집계됐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