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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2 (월)

“먹으면 살 빠지는 약!” 이름도 낯선 회사에 벌써 떼돈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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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삼천당제약 본사.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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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요즘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약, ‘비만약’ 열풍이 국내에도 이어지고 있다. 비만약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기업 가치가 1조원이나 급등했다. 불과 이틀 만이다.

회사는 자사 주식 600억원 어치를 팔아 약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만들기만 하면 대박을 보장하는 ‘비만약’. 업력 80년의 국내 중견제약사 삼천당제약의 몸값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배경이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최근 이틀새 급등 중이다. 지난 17일만해도 12만원 초반이던 주가가 18일 하루 만에 14만원이 되더니 어제(19일)는 16만원을 넘어섰다. 이틀 새 35%나 증가했다. 이에 회사 시가총액은 20일 3조8330억원으로 이틀 만에 1조원이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코스닥 시총 순위 8위까지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알테오젠, HLB, 셀트리온제약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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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주가. 네이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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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급등 배경에는 지난 17일 회사가 공시한 자기주식 처분 소식 때문이다. 회사는 50만주의 주식을 주당 12만1800원에 처분해 609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는 아일리아 고용량 바이오시밀러 및 경구용 GLP-1 글로벌 임상 비용과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주식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일리아’는 황반변성 치료제로 삼천당제약은 지난 3월 글로벌 제약사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유럽 9개국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저용량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한 회사는 고용량 제품까지 확보해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미국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주사제로 지난해 매출 93억8000만달러(약 12조9481억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크게 오른 배경에는 이보다 경구용 GLP-1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라고 불리는 GLP-1은 원래 당뇨약으로 개발된 약물인데 식욕 억제 기능이 있는 것이 밝혀지면서 비만약으로 탈바꿈해 대박을 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 뿐만 아니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모두 GLP-1 계열 치료제다. 위고비의 지난 해 매출은 13조원에 이를 정도로 블럭버스터 제품이 됐다. 이에 두 제약사는 시총이 껑충 뛰며 노보노디스크는 유럽 시총 1위, 릴리는 미 제약기업 중 시총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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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비만치료제 '위고비'[네이버 카페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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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GLP-1은 기존 비만약들이 주사제인 것과 달리 먹는 약이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제로 변환하는 독자 기술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이 개발 중인 비만약은 주사제보다 편의성이 높고 거부감이 적은 경구제이다보니 개발만 되면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43년 설립된 업력 80년 된 중견제약사로 2000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로 항생제, 순환기질환 치료제, 소화기질환 치료제 및 안약류 등 처방위주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오랜 사업 경험과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로 매년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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