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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토)

[정책의속살] 매년 5만가구 분량 버려지는데 바이오가스 생산 확대…환경부, 수요 활성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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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연간 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분량의 바이오가스가 사용되지 못하고 소각 처리되고 있다. 수요를 미처 발굴하지 못해 막대한 에너지가 버려지고 있는 것.

하지만 정부는 4년 내 생산량을 35%나 늘리겠다는 목표다. 결국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친환경은 커녕 에너지정책의 큰 골치꺼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생산 확대와 함께 바이오가스 사용 시 보조금을 지급해 수요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연간 바이오가스 3.5억㎥ 생산…15% 남아돌아 소각 처리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생산된 바이오가스 3억6971만㎥ 가운데 5380㎥(14.6%)를 쓰지 못하고 소각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 생산량 추이를 보면, 매년 3억5000만㎥ 이상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미이용률은 지난 2018년(19.3%) 이후 점차 떨어지고 있지만 지난 2022년 14.6%가 여전히 버려졌다(아래 그래프 참고).

전문가들은 수요처가 바이오가스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계절에 따른 가스 공급량 편차를 꼽았다. 바이오가스화 시설은 생산한 가스를 시설 자체 에너지원으로 우선 사용하고, 남는 양을 외부에 공급한다. 동절기에는 하절기 대비 잉여 가스량이 크게 줄어들어 겨울철 공급할 수 있는 가스량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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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태 카이스트 교수는 "바이오가스화 시설의 소화조는 35도에서 40도 사이로 온도가 꾸준하게 유지돼야 한다"며 "하절기에는 (외부)온도가 올라가 동절기만큼 가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은 바이오가스를 다른 곳에 사용하지 못하고 소각하는 이유는 품질 때문이다. 업계는 잉여량을 소각하는 것이 추가 비용을 들여 가스 품질을 올리고 판매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천연가스와 비교하면 추가 공정을 거쳐야 하는 바이오가스의 경제성은 크게 뒤떨어진다.

강 교수는 "바이오가스를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황화수소 등 가스 내 불순물이 터빈 등을 부식시킨다. 사용처에 보내기 전 가스 순도를 높여야 하는데, 이런 기술 처리비용이 비싸다"며 "최근 기술이 많이 개발돼 효율성이 제고된 측면이 있지만, 아직 평가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전문가 "사용처 보조금 지급해 바이오가스 수요 활성화해 필요"

환경부는 이날 발표한 '바이오가스 생산·이용 활성화 전략'에 수요처 다각화 방안을 포함했지만 기존 잉여량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이번 대책에도 기존 사용처인 도시가스 사용을 확대하고,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청정메탄올 등 신규 사용처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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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관계자는 "미이용량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과제"라며 "계속 줄여나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 수요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수요를 발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사용처에 보조금을 지급해 바이오가스 수요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강 교수는 "사용처에 의해 시장이 결정되는 만큼 세제 감면이나 보조금 등으로 바이오가스 사용을 유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바이오가스 시장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강 교수는 "계산한 바로는 현재 바이오가스 생산량은 최대 100배 이상으로 키울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의 1~2%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며 "바이오가스법 시행 이후 많은 사업과 과제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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