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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사설] 이재명 칭송, 한동훈 견제로 날 새우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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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숙명여대 총장에 특정 후보를 임명해야 한다며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해 진상 파악을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리 국회 다수당이라지만 사립대 총장 인사까지 간섭하는 것은 처음 본다.

이재명 대표 칭송도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 강민구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민주당의 아버지이자 집안의 큰어른”이라고 해 논란을 빚더니 이 대표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한 것에 대해 “영남 남인의 예법”이라고 주장했다. 민주 국가 정당에서 당대표를 ‘아버지’라 한 것도 볼썽사나운데 조선시대 얘기까지 끌어들여 정당화하려 한다. 이 대표의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 발언에 대해선 앞다퉈 “뭐가 문제냐”며 편들고 있다. 이 대표 우상화 정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힘에선 총선 때 ‘김경율 회계사 영입’을 놓고 때아닌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친윤 핵심 의원은 “김씨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영입해 비대위원이 됐다”면서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이 한 전 위원장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고 했다. ‘가치’를 말했지만 실제 이유는 김씨가 비대위원 시절 김건희 여사 의혹을 비판했던 것을 다시 문제 삼는 것으로, 이를 이용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자 한 전 위원장 측은 “김씨에게 영입 제안을 한 건 친윤 핵심부”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갈라선 것은 김 여사 문제 때문이었다. 결국 친윤이 한 전 위원장을 거부하는 것은 그의 이념이나 능력이 아니라 김 여사 문제가 발단이 된 것이다.

22대 국회가 시작된 지 20일이 넘었지만 여야는 원 구성 합의도 못한 채 맞서 있다. 민주당은 11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을 줄줄이 처리하겠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면서 장외로 돌고 있다. 법사위와 운영위 위원장을 1년씩 나눠 맡자는 타협안도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국회에서 합의했던 각종 민생 법안과 국민연금안은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저출생 대책 법안도 20여 건이나 제출됐지만 관련 상임위는 공전 중이다. 국가적 과제는 외면한 채 당대표 칭송과 입법 폭주, 특정인 견제에 날을 새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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