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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생큐 바이든"… 美정책 수혜 원전·태양광株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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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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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당장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 바로 이 AI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전력이 요구된다. 게다가 그 전력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된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에너지로부터 생산돼야 한다. 세계 경제의 기반을 근본적으로 바꿔버릴 만한 이 같은 변화에 미국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안은 다시 원자력발전을 늘리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열로부터 전기를 생산하는 데 필수 장비인 태양광 패널은 저가 중국산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우리 기업 가운데 원전과 관련되거나 태양광 패널에 오랜 기간 집중해온 곳들을 골라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을지 검토를 해봐야 할 시점이다.

우선 미국의 정책이 중요하다. 미국은 원전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부족한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 산업 부흥을 적극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제조업 부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풍력과 태양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원자력발전을 되살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조지아주 웨인즈버러에 있는 보글 원전 4호기를 찾아 미국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려면 원전 설비용량을 최소한 3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2050년까지 200기가와트(GW)의 원전 용량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랜홈 장관은 이제 2GW(보글 3·4호기)를 확보했으니 198GW를 추가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랜홈 장관은 "SMR이든 AP1000이든 우리가 고려할 만한 다른 설계든 우리는 원전이 지어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랜홈 장관과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 3월 2022년에 폐기한 팰리세이즈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에너지부가 15억달러(약 2조7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뿐만 아니라 해상풍력발전 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전반에 대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장 주목한 시장은 SMR(소형모듈원자로)이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훨씬 안전한데, 건설비는 10%밖에 되지 않는다. 대용량의 전기 공급이 필수인 AI용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SMR이 에너지 분야 '미래 먹거리'로 부상 중인 이유 중 하나다. 올 들어 이미 주가가 27%(19일 오전 10시 20분 기준)나 올랐지만, 앞으로가 더 좋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올해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는 대체로 현 주가보다 30%가량 높은 2만6000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 등 4세대 SMR 개발사와의 협력 관계가 확대될 것"이라며 "제작과 관련된 업체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SMR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은 계속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낭보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총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원전 관련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외에도 한전기술, 한신기계, 일진파워 등이 있다.

태양광 관련 기업도 미국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정책과 더불어 중국산 저가 태양광 패널 때리기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미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유예가 이달 6일자로 만료됐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이 가격 경쟁력을 위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들어올 때,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미국이 관세를 매길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24년 1분기 글로벌 태양광 시장 및 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최소 510GW에서 최대 650GW가 설치될 예정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유예에 직면한 중국 업체들이 '시설 업그레이드' '유지 보수'라는 명목으로 생산을 멈추고, 근로자를 일시 해고했다고 전했다.

국내 업체들 입장에선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 대표적인 국내 업체는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미국향 수출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수는 올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최소 4년 동안은 석유 중심의 정책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지원 3690억달러(약 510조원)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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