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 선호 기업↑…정기권 판매 역대 최저
한 달 동안 원하는 날짜 사용하는 8일권 플렉시 티켓도 출시
영국 민간 철도회사 '고비아 템스링크 레일웨이(Govia Thameslink Railway)' 홈페이지 갈무리. 2024.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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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를 동반한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유지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철도 정기권 사용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철도도로청(ORR)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의 전체 철도 승객 가운데 정기권을 이용하는 승객은 지난 2023년 3월 기준 15%에서 올해 3월 기준 13%까지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정기권 이용객은 전체 승객 가운데 34%를 차지했지만 해마다 지속적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3월 기준으로 13%까지 쪼그라든 것이다.
이는 1986년부터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정기권 이용객 수치다.
철도 회사의 운영 수익 가운데 정기권 판매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다.
직장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봉쇄 조치로 재택근무를 해야 했지만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고용주들이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네이처지에 공개된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 근무 환경이 직업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퇴사율을 3분의 1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리자급이 아닌 일반직이나 여성 직원, 통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직원들의 퇴사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영국 철도도로청(ORR)은 지난해 영국에서 철도 여행이 16억건 이뤄졌고 이는 직전 연도인 2022년 기준 14억 건보다 16%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일주일 가운데 2~3일은 집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철도 업계도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한 티켓 상품을 내놨다.
기차표를 발급받은 날로부터 28일이 지나기 전에 원하는 날을 선택해 아무 시간대나 이용할 수 있는 8일권 티켓(플렉시 티켓)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철도 회사들은 일주일에 1~2회만 출근하면 되는 직장인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홍보한다.
올해 3월 기준 승객 탑승 횟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수송한 철도 회사는 고비아 템스링크 철도(Govia Thameslink Railway)였다. 영국 지하철 엘리자베스 노선은 두 번째로 많은 승객을 이송했고 직전 연도보다 54% 증가하면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 노선의 중앙 구간을 먼저 개통한 이후 2023년 5월부터 전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운행 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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