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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시총 1~5위 모두 AI 기업…美 경제 주도권 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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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장 경쟁력 따라 시총 순위 재편

에너지 → IT 기업 → AI 기업으로 변해

뉴욕증시 낙관론 팽배...IT 투자 늘어

헤럴드경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전자오락박람회(E3) 첫날 엔비디아의 전시 모습.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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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순으로 미국 증시 시총 1~5위가 꾸려지면서 AI가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로 부상했다. AI 빅테크 기업으로 투자가 쏠리면서 미국 뉴욕 증시에 대한 낙관론도 팽배하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 시가총액 1·2순위는 AI 대표 수혜주다. 엔비디아는 이날 기준 시가총액이 3조3315억달러에 달해 MS와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다. MS와 애플의 시총은 각각 3조3248억달러와 3조2765억달러다.

1위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을 80%를 장악하고 있고,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의 협업으로 AI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AI 후발주자로 꼽힌 애플은 지난해까지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으나 올해 3위로 밀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부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약진으로 AI 관련 종목에 투자금이 몰리지 시작했다”며 “관련 기업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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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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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초기 3D 비디오 게임을 구동하는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해 판매하며 시장에 진입했고, 게이머들 사이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이름이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폭발적 성장이 시작된 것은 2022년 11월 말 생성형 AI 회사인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면서였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언어 모델을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GPU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에 날개가 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액면분할 반영 14.6달러) 이후 이날까지 약 1년 반 동안 9배 넘게 상승했다.

1999년 기업공개(IPO)로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25년간 엔비디아 주식의 수익률은 재투자된 배당금을 포함해 무려 59만1078%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1990년대 말 인터넷 등장과 함께 떠오른 ‘닷컴버블’ 당시에도 IT 기업은 인기를 얻었으나 현재처럼 시가총액 순위를 점령하진 않았다. 2000년 말 닷컴버블 주역인 시스코가 시가총액 2690억달러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으나 1위인 에너지 기업 GE의 시가총액은 4750억달러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각각 시가총액 2,3 순위에 오르는 등 순위권 기업도 다양했다.

2010년까지도 비슷한 현상이 계속됐다. 2007년 아이폰이 보급되면서 애플이 처음으로 시가총액 순위에 등장한 것을 제외하고 MS 외에 에너지, 금융 등 다양한 기업이 순위권을 차지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온라인 사업이 커지면서 IT 기업이 순위를 장악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애플이었고, 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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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준 금리 기자회견을 보며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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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들어서는 AI가 증시의 절대적인 주도권을 잡은 모습이다. 애플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후 3조달러를 달성하는데 6년이 걸렸고, MS는 5년이 소요됐지만 엔비디아는 불과 1년 만에 시총 1조 기업에서 3조 기업으로 우뚝 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였던 시스코는 1990년과 2000년 사이에 주가가 천 배 이상 상승했다”며 “엔비디아의 부상은 시스코와 주니퍼 네트웍스와 같은 거대 닷컴 기업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분석가 스테이시 라스곤은 NYT에 “수치가 너무 빠르게 증가해 (이것이) 지속가능한지 우려하고 있다”며 “만약 AI 분야가 성과가 없다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AP통신도 “소수의 슈퍼스타들이 뉴욕증시 최고가 경신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잠재적인 위험에 더욱 취약하다는 뜻”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등장해야 건강한 시장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엔비디아 등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이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87, 나스닥지수는 1만7862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3.5%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견인했고 관련 주식은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3.5% 오르면서 주가지수를 견인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도 투자심리 호조에 영향을 끼쳤다. 5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부진하면서 미국 경제가 진전돼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대비 0.1% 증가한 703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1.1%로 높아졌다.

또한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투자 심리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강세라고 할 정도로 올해 중반 미국 뉴욕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이 18일 내놓은 ‘6월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경기침체를 거의 예상하지 않고 있으며, 주식에서도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 7’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보유한 현금 수준은 3년 새 최저 수준이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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