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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모기·러브버그 드글드글…이른 더위에 이미 '벌레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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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는 걸 실감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벌레입니다. 모기떼가 벌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고, 파리의 일종인 러브버그도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불편하단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가 방역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론에 붓는 이 액체, 모기 잡는 약입니다.

하늘로 올라 도심 속 공원 주변을 순찰합니다.

목표는 풀숲.

살충제를 뿌립니다.

[박신향/서울 강남구 질병관리과장 : 결국 (모기) 한 마리가 500마리까지 번식을 하거든요.]

아파트 벽면에 다닥다닥 붙은 검은 벌레들, 자세히 보니 두 마리가 몸을 맞대고 있습니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른바 러브버그입니다.

[(한 쌍이) 같이 붙어있다 보니까 혐오감이 든다고 해야 하나.]

무더위가 벌레들을 일찍 깨웠습니다.

이산화탄소로 모기를 유인하는 장치입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그물망 안에 모기가 가득 잡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측정한 모기 활동 지수는 지난 3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최대 열 마리까지 모기가 발견되는 수준이란 얘깁니다.

지난해 이맘때 모기 활동 지수는 70 안팎, '주의' 단계였습니다.

[점대덕/서울 논현동 : 화장실 가서 소변보는 사이에 모기 한 방 물린다니까.]

일찍 찾아온 폭염에 토양 온도가 높아지면서 러브버그 유충도 더 빨리, 왕성하게 자랐습니다.

서울시 러브버그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27% 늘었습니다.

물지도, 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들고 너무 많습니다.

[이수자/서울 월계동 : 계단에서 죽어있고 그래요. 작년엔 현관문 앞에 수북이 쌓여 있었어요.]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벌레와 전쟁도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신진 기자 , 이동현, 이완근,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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