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질병관리청의 국내 감염병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확인된 수두 환자는 총 1만3277명이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누적 환자(7069명)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필수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병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두는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률이 높고, 접종하지 않았더라도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3~5일 이내에 백신을 맞으면 70% 이상 질환의 경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소아청소년들은 호흡기 감염병 전파에 취약해 수두를 예방하는 데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두는 수포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비말)의 공기 전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퍼진다.
수두 백신은 2005년 처음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에 도입됐으며 같은 해 7월 제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됐다. 통상 생후 12~15개월에 1회 접종하는 것이 정기 접종이다. 그 시기를 놓쳤다면 따라잡기 접종으로 만 13세 미만은 1회, 만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은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와 GC녹십자의 '배리셀라', 중국계 회사 비알바이오텍의 '바리엘' 등 수두 백신 3종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국산 백신 중 하나인 스카이바리셀라가 출시된 2018년 이후 국내 수두 환자는 9만6467명에서 지난해 2만6869명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최근 질병청이 발표한 국내 수두 백신 예방접종 효과평가 비교연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스카이바리셀라의 수두 예방 효과는 78.9%에 달한다.
질병청의 효과성 분석에 따르면 미접종군은 수두 발생률이 접종군 대비 유의미하게 높았다. 최근 접종이 이뤄진 2022년생은 접종군 대비 미접종군의 수두 발생률이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 백신은 약독화된 생백신으로 접종 후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미접종자가 수두에 걸려 대상포진에 이환되는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수두를 앓은 적이 없어 면역력이 없는 경우 수두에 걸리면 보통 중증으로 발전하는데, 특히 유아와 청소년 또는 면역체계가 약해진 이들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수두의 경각심을 높이는 홍보 활동에 힘쓰고 있다. 또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위생 관리 교육을 실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대부분의 감염자가 15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만큼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의 집단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염기 동안 격리(등교·등원 중지)를 권장하고 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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