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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영국개혁당, 보수당 지지율 추월…체면 구긴 수낵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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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개혁당 21%, 보수당 18%로 지지율 역전

패라지 개혁당 대표 "개혁-보수당 통합 의향있어"

英 총리, 보좌관의 투표일 내기 도박으로 곤욕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극우 포퓰리즘 성향으로 분류되는 영국개혁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리시 수낵 총리가 속한 집권 보수당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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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지난 6일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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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은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19%의 지지율을 확보, 사상 처음으로 보수당(18%)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노동당으로 3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전 조사와 비교해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은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보수당은 18%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노동당은 1%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수낵 총리가 지난 11일 보수당 선거 공약을 발표한 뒤 12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날 ITV 선거 행사에서 “우리 당이 전국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을 앞질렀다. 우리가 이제 노동당의 경쟁자”라며 “나는 개혁당·보수당 연합을 이끌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매체인 LBC와의 인터뷰에서도 “선거 이후엔 보수당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영국의 중도우파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며 연합 전선 구축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는 내달 4일 조기 총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FT는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의 지지율이 평균적으로 영국개혁당보다 8%포인트 높다”면서도 “이번 (유고브) 조사 결과가 수낵 총리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보수당 내부에선 급격한 사기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보수당의 한 관계자는 “많은 캠페인 참여자들이 완전히 포기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수낵 총리의 내각에서 일했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내무장관은 보수당이 패라지 대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개혁당과 보수당의 정책이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수낵 총리는 “투표일까지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이 승리하면 유권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낵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함에 따라 선거 캠페인을 일시 중단했다. G7 정상회의를 차치하더라도 그는 현재 캠페인 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참모 중 한 명이 조기 선거 날짜에 대해 내기를 했다는 이유로 도박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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