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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 공략 나선 中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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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뉴질랜드-호주 잇달아 방문

美 인태전략에 맞서겠다는 의도

동아일보

리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13일 뉴질랜드 행정수도 웰링턴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왼쪽),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고위 관계자 조 하라위라의 안내를 받으며 환영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웰링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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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李强) 중국 총리가 13∼19일 미국 주도의 5개국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다섯 개의 눈)’ 회원국인 뉴질랜드와 호주를 잇달아 방문한다. 미국과의 패권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와 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13일 뉴질랜드에 도착해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와 회담했다. 현직 중국 총리의 뉴질랜드 방문은 2017년 리커창(李克强) 당시 총리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3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뉴질랜드를 방문하며 관계 증진에 공들이고 있다.

뉴질랜드는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초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다. 뉴질랜드의 최대 교역국 또한 중국이다. 이런 경제 협력을 토대로 같은 파이브 아이스 회원국인 호주에 비해서는 중국에 우호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보수 성향인 럭슨 총리가 취임하고 중국이 남태평양의 주요 섬나라에 속속 군사기지 건설 등을 추진하며 뉴질랜드의 기류가 상당히 달라졌다. 뉴질랜드 정부는 올해 초 “중국 해킹그룹이 우리 의회를 해킹했다”며 반발했다. 최근에는 미국 영국 호주 3개국의 안보 동맹체 ‘오커스(AUKUS)’ 가입도 저울질하고 있다.

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뉴질랜드의 오커스 가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럭슨 총리는 회담 후 “우리는 어떤 국가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리 총리는 16∼19일 호주를 찾아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등과 회담한다. 두 나라는 코로나19 기원 논쟁, 호주산 소고기와 와인 등에 대한 중국의 수입 금지 등으로 격렬하게 대립해왔다.

전임 스콧 모리슨 총리에 비해 친(親)중국 성향으로 꼽히는 앨버니지 총리가 2022년 5월 취임한 후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안보 분야에서는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리 총리의 오세아니아 방문이 무역에 대한 희망과 안보에 대한 우려가 충돌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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