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中 총리로는 7년 만에 뉴질랜드 방문…"뉴질래드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
기자회견 질문 안받고 떠나…럭슨 총리 "오커스·신장 인권, 中은 다른 생각 말해"
악수하는 중국 뉴질랜드 총리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뉴질랜드를 찾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만난 뒤 뉴질랜드의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 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서 럭슨 총리와 만났다. 중국 총리가 뉴질랜드를 찾은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리 총리는 회담 후 럭슨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뉴질랜드에 대한 무비자 대우를 확대하고 뉴질랜드 교통 투자와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며 뉴질랜드 내 공자학원을 늘리고 중국 문화원을 통한 문화 교류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양국 정부가 내정 불간섭이란 규범을 준수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와 교류를 통해 공통의 이해와 관용을 증진해야 한다며 "양국이 모든 사안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며 그런 차이가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가로막아서는 안 되고 오히려 서로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발언 후 기자들 질문을 받기 전 퇴장했고 럭슨 총리만 남아 기자들 질문을 받았다.
럭슨 총리는 리 총리가 질문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의전상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리 총리와 만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와 신장(新疆)위구르 인권 문제, 태평양 지역 안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럭슨 총리는 "뉴질랜드가 가진 생각을 말했고, 중국도 우리와 다른 생각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견과 협력의 비중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50대 50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 해커그룹이 뉴질랜드 정부와 의회를 공격한 의혹에 대해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외국의 간섭은 어떤 나라에서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견해를 표명했다"고 답했다.
럭슨 총리는 남중국해와 대만 긴장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며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오판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 완화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 하마스, 북한에 관해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럭슨 총리는 양국 정부가 무역, 경제, 환경 문제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여러 협정에 서명했다고 했다.
리 총리는 이날 뉴질랜드 방문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호주와 말레이시아를 순방할 예정이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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