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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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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홍철 없는 홍철팀' 게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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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유래한 유행어 중 '홍철 없는 홍철팀'이란 게 있다. 2010년도 빙고 특집에서 팀을 짜는 도중, 박명수와 노홍철이 대표로 나서 가위바위보로 팀원을 하나씩 선정하는 과정에서 노홍철이 상대팀에게 지명당하며 팀을 옮겼고, 노홍철이 지명한 이들은 '홍철팀' 이름을 그대로 쓰겠다고 하면서 '홍철 없는 '홍철팀'이 결성된 것. 팀명에 떡하니 '홍철'이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없다는 점이 웃음 포인트로 자리잡으며, 팀명이나 회사명, 제품명 등에 언급된 것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때 자주 쓰인다.

게임계에도 이런 게임들이 있다. 제목에 떡하니 박혀 있는 인물이나 지명 등이 실제로는 나오지 않는 경우다. 물론 반전을 위해 일부러 지은 이름도 있지만, 같은 이름으로 시리즈가 진행되며 어쩔 수 없이 발생한 경우부터, 제목을 짓고 번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 제작진의 몰이해, 어른의 사정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홍철 없는 홍철팀'이 되어버린 게임도 존재한다. 오늘은 이런 홍철팀 게임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TOP 5. 디아블로 없는 디아블로 4

초기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종보스는 디아블로였다. 지옥의 일곱 악마 중 일원으로, 시리즈마다 용사들에게 쓰러지긴 하지만 그때마다 용사를 타락시키거나 갖가지 수를 써서 부활하며 새 시리즈를 열어간다. 사실상 시리즈의 진 주인공은 디아블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시리즈가 지속되고 스토리가 다방면으로 뻗어나감에 따라 디아블로 없는 디아블로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다. 시작은 디아블로 이모탈이었으며, 디아블로 이모탈에 디아블로가 등장한 지금은 디아블로 4가 현재 진행형으로 디아블로 없는 디아블로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디아블로 4가 '홍철 없는 홍철팀'이 된 데는 제작진의 큰 그림이 있으리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1편을 제외하면, 디아블로는 각 게임의 오리지널 보스로 등장해왔는데, 보통 스토리는 확장팩까지 함께 보기 때문에 진 주인공은 바알이나 말티엘 등 다른 이들이 차지했다. 실제로 릴리트가 지속적으로 세 대악마의 귀환을 예고해왔으니, 라이브로 진행 중인 디아블로 4의 후반부에는 디아블로가 등장해 '홍철 있는 홍철팀'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이 팬들의 기대이기도 하다. 어찌됐건, 디아블로 없는 디아블로는 뭔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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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장팩 말미나 훗날 시즌에 디아블로가 나와주길... (사진출처: 디아블로 4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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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4. 왕자 없는 페르시아의 왕자

1989년 발매된 페르시아의 왕자는 당시 엄청나게 사실적인 모션을 구현해 게임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웬 내복 같은 걸 입은 청년이 성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적을 물리치고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인데, 게임 제목도 그렇고 당연히 저 청년은 '왕자'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공주와의 관계는 혈연일텐데, 어쩐지 엔딩에서 진한 포옹을 하는 장면이 연인 관계 같기도 하다. 같은 왕가의 왕자와 공주가 연인 관계일 리는 없으니 아마도 옆 나라 공주를 구하러 온 왕자가 아닐까... 하는 것이 당시 국내 유저들의 해석이었다.

그러나, 사실 1편 시점에서 주인공은 왕자가 아니었다. 그저 공주의 애인이자 일개 상인의 아들이었을 뿐이다. 엔딩에서 공주를 구하고 결혼하긴 하지만, 그 경우 왕자가 아니라 부마가 된다. 이는 영어 원제목에 들어있는 Prince라는 단어가 왕자 뿐 아니라 공작이나 후작 등 작위, 군주나 제후를 뜻하는 단어, 여왕의 남편이나 왕족 후손 등에 폭넓게 쓰이기 때문인데, 한국에 발매하며 그냥 '왕자'로 번역해 버린 것. 뭐, 후속작에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다른 나라의 왕족이었던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제목을 따라가게 되었지만, 일단 1편 한정으로는 왕자 없는 왕자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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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페르시아의 부마(진)' 정도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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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3. 라이더도 가면도 없는 라이드카멘즈

지난 5월 일본에 출시된 모바일게임 라이드카멘즈는 Ride와 가면s의 합성어로, 유구한 IP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정의의 전사 가면라이더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와 주변 도시들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게임인데, 다양한 가면라이더들이 등장한다. 문제는 이들이 가면도 없고, 라이더도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라이더'라는 이름의 전사로 변신은 가능하지만, 가면라이더의 상징인 바이크는 타고 다니지 않는다. 변신 후에도 얼굴을 가리는 가면 대신 턱선 정도만 가리거나, 반투명한 판을 눈 앞에 대고 있거나, 기껏해야 입 정도 가리는 수준에서 끝난다. 오히려 악당이라 공개된 '얼세븐' 7인이 제대로 된 가면들을 쓰고 있다. 이에 '가면도 없고 라이더도 아닌데 가면라이더라니'라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뭔가 향후 전개에 따라 이러한 디자인의 의도가 드러날 분위기인지라 팬들은 일단 지켜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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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면도 라이더도 아닌 이들이 라이드카멘즈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출처: 라이드카멘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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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2. 위촉오 삼국 없는 토탈 워: 삼국

토탈 워 시리즈를 만든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의 야심작, 토탈 워: 삼국. 이 게임은 최초 출시 당시부터 서양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삼국지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출시 후에도 게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장기적으로 코에이 삼국지를 능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았지만, 시리즈가 빠르게 접히며 많은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참고로 시리즈가 빠르게 종결되며 이 게임은 '홍철 없는 홍철팀'이 되고 말았다. 게임명에는 '삼국'이 들어 있는데, 막상 게임 내에는 위-촉-오 삼국이 등장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군웅할거 시대부터 반동탁 연합군까지 삼국지 초반부를 다루다가, 갑자기 삼국통일 한참 후인 팔왕의 난으로 넘어간다. 물론 플레이어 세력이 왕에 도달해 칭제를 하면 다른 세력 중 가장 강한 2개 세력이 함께 칭제하며 삼국이 형성되긴 하지만, 그것이 위-촉-오는 아니다. 삼국시대는 추후 DLC로 낼 계획이었던 듯 싶지만, 개발팀이 나가고 사후지원이 중단된 지금은 흩어진 꿈이 되었다. 그렇게 위촉오 삼국 없는 삼국지 게임이 된 삼탈워에 애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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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촉오가 아닌 요상한 삼국이 등장하긴 한다 (사진출처: 토탈 워: 삼국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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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 일곱 대부호의 음모 없는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레이튼 시리즈 10주년 기념작으로 출시된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게임 자체는 저연령층과 라이트 유저를 지나치게 신경쓰는 바람에 스토리 완성도나 수수께끼 난이도가 어긋나버려서 혹평을 받았으나, 모바일에서도 콘솔 수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힘입어 나름 선전한 바 있다. 다만 게임 제목에 '일곱 대부호의 음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것에 반해, 정작 게임 내에서 일곱 대부호는 딱히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다.

추리게임이다 보니 이러한 제목이 게이머들의 심리를 조종해 반전을 선사하려는 의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음모를 꾸미는 것은 부호왕 아리아드네이며, 대부호들은 딱히 음모를 꾸미는 위치도 아니다. 사실 이는 오역의 결과로, 일본어 원제는 '카트리에일과 대부호의 음모'다. 이를 통해 일곱 대부호와 1인 아리아드네 중 어느 쪽이 나쁜지 추측하라는 의도인데, 한국어판 제목은 그 중 일곱 대부호쪽을 제목에 반영함으로써 '홍철 없는 홍철팀'이 되어버린 것. 이쯤 되면 일곱 대부호가 음모라도 꾸며줘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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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 제목은 이런데 (사진출처: 레이튼 공식 사이트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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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 한국어판 제목은 이쪽으로 잡았는가 (사진출처: 레이튼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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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류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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