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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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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제주 부동산] ①“세컨드하우스·국제학교 주변도 외면”… 외지인 줄자 미분양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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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내 아파트 미분양과 상가의 공실 증가, 읍면지역의 빈집 문제까지 수면 위로 올랐다. 제주 현지 관계자들은 수년 전부터 계속된 ‘제주살이’ 열풍을 탄 무분별한 개발이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외지인 수요가 감소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침체된 제주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 짚어보고, 해결 방안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인기있었던 오션뷰 아파트도 ‘1억5000만원’ 분양권 할인

한때 ‘세컨드하우스’ 열풍을 타고 분양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단지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피)’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역시 고분양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용두암 호반써밋 제주’는 오션뷰 아파트를 내세워 2022년 분양 당시 평균 경쟁률이 7.21을 기록할만큼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제주도 집값이 급락하고 금리 부담이 커지자 최근 전용면적 113.86㎡ 분양권은 분양가 10억7183만원보다 1억5000만원 저렴한 9억2183만원에 매물로 등장했다. 지난 11일 방문한 용두암 호반써밋 제주는 일부 가구에서만 오션뷰가 가능한 단지였다.

인근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제주 분양가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냐”며 “외지에서 들어와서 살 거라고 생각했지만,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으니 팔리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지난 11일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한 ‘용두암 호반써밋 제주’ 아파트 단지. /오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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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4월 기준 제주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은 3.3㎡당 2475만원으로, 전국에서 서울(3884만원)과 대구(3059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건축비가 육지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더 비싼 탓도 있지만 10여년 전부터 투기 열풍이 불면서 제주 땅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반면 외지인 주택 구입 비율은 2021년 31.4%, 2022년 27.1%, 지난해 23%로 계속 감소 중이다.

상황이 이렇자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도 면치 못하고 있다. 제주도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17%다. 전국 평균 -0.73% 보다 하락폭이 크다.

제주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투자심리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제주도 현지 시공사 관계자는 “한시적으로라도 취득세, 양도세 등 다주택자 중과를 제주도 상황에 맞게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제주 제2공항 여부 역시 계속 미뤄지고 있어 정책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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