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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3 (화)

"아이고 죽겠네"…사흘 연속 폭염주의보에 지친 대구 시민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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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도로에 살수차 투입, 달성공원 동물들 '헉헉'

대구 33.9도, 상주 은척면 35.7도…폭염주의보 발효 확대

연합뉴스

'햇볕이 너무 강해서'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한 시민이 종이상자로 햇볕을 가리며 걷고 있다. 대구에는 사흘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024.6.12 psjpsj@yna.co.kr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아이고 죽겠네, 더워도 너무 더워…"

대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 사흘째인 12일 오후 2시 중구 동성로.

달궈진 아스팔트 도로 위로 살수차가 뿜어낸 물줄기가 쏟아졌다.

길을 걷던 시민들은 대리만족이라도 하듯 물줄기에 시선을 고정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모녀 사이로 보이는 시민 2명은 살수차에서 발생한 수증기를 얼굴에 맞으며 흡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20대 시민은 "살수차 옆을 지나가기만 했는데 열기가 확 식은 게 느껴졌다"며 "당분간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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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를 식혀라' 살수차 투입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중구청 살수차가 물을 뿌리며 도로 열기를 식히고 있다. 2024.6.12 psjpsj@yna.co.kr


폐지를 가득 싣고 수레를 끌던 고령의 시민은 "아이고 죽겠네, 죽겠어, 더워도 너무 더워"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그늘을 찾아갔다.

길을 걷던 시민들은 내리쬐는 강한 햇볕을 피하기 위해 양산이나 부채 등을 활용했다.

커다란 종이 상자를 들고 햇볕을 가린 시민도 보였다.

에어컨 냉기를 내보내기 위해 개문 냉방하고 있는 상점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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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로만'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12일 오후 대구 동성로 그늘진 골목길에서 한 고령의 시민이 폐지를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가고 있다. 대구에는 사흘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024.6.12 psjpsj@yna.co.kr


더위가 이어지면서 동물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달성공원 인기 동물 에조불곰은 우리 한쪽에 마련된 작은 물웅덩이에서 꼼짝을 하지 않았다.

에조불곰은 커다란 팔로 더위를 내쫓으려는 듯 이따금 물장구를 치기도 했다.

얼룩말과 같이 더운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동물들도 사육사가 설치해놓은 그늘막에 가만히 서 있거나 눈을 감으며 더위를 잊으려는 듯했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벤치에 앉아 더위를 식히며 휴식을 취했다.

지면 열기가 올라오며 동물을 구경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간간이 양산을 쓴 시민이나 소풍을 온 아이들의 모습이 보일 뿐이었다.

달성공원 관계자는 "폭염이 찾아와서 그늘막과 물웅덩이를 설치했다"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에는 얼음과자도 동물들에게 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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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덥네'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2일 대구 달성공원의 인기 동물인 불곰이 물웅덩이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6.12 hsb@yna.co.kr


더위를 피하려 지하철역 내 광장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대구도시철도 반월당역 광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부채질하거나 벽에 등을 기대 잠을 청하는 어르신들도 보였다.

70대 남성 정모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에 있기에 딱 좋다"며 "볕도 안 들고 서늘해서 더위 피하러 온 노인들끼리 수다도 떤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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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에 '펄펄' 끓는 대구
(대구=연합뉴스) 폭염주의보가 사흘째 발령 중인 12일 대구 북구 오봉오거리 일대 도로에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4.6.12 [연합뉴스TV 최문섭 영상취재 기자 촬영] sunhyung@yna.co.kr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의 대표 관측지점 낮 최고기온(오후 5시 기준)은 33.9도다.

경북은 경주 34.9도, 의성 34.1도, 구미 34도, 청송 33.9도, 문경·영천 33.4도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 보면 상주 은척면이 35.7도로 기온이 가장 높았다.

전날까지 대구와 경북 영천, 경산, 청도, 경주에 발효됐던 폭염주의보는 이날 구미, 고령, 성주, 칠곡, 김천, 상주, 의성으로 확대됐다.

대구기상청은 당분간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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