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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9 (금)

화재진압 4단계 시스템 적용…'판교 악몽'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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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화재 확산 막도록 시스템 개발…특허 출원

아시아경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사진제공=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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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위쪽에 간이소화기가 부착됐고, 내부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 11일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배터리실에 진입하자 화재 발생을 막기 위한 길이 30cm 정도의 붉은색 소화기가 눈에 띄었다. 분출구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향했고 언제든 분사할 준비가 돼 있었다.

조기 진화가 실패해도 배터리를 랙 단위로 분류·관리해 화재의 확산을 막는다. 랙에는 화재 방지 설비를 위한 각종 호스와 선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카카오는 화재 대응을 위해 4단계로 구성된 시스템도 새로 개발했다.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전원 차단은 물론, 방염천으로 전이를 막는다. 이후 소화 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를 시도하고 방수천으로 덮은 뒤 냉각수도 분사한다. 이래도 불이 진화되지 않으면 소방서와 연계한 맞춤형 화재 진압에 돌입하게 된다. 해당 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이곳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처럼 보였다. 지난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곳엔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크기는 6엑사바이트(EB)에 달한다. 1EB는 10억기가바이트(GB)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하루 평균 수·발신량이 100억건 이상인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담당한다.

카카오는 2022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의 발화 지점이 리튬 이온 배터리로 알려진 만큼 배터리 화재 방제 시스템에 공을 들였다. 당시 화재로 완전 복구에 120시간이 넘게 걸리고 카카오톡은 물론 관련 서비스가 먹통이 돼 큰 불편이 발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전국민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뒀다"며 "어떠한 재해와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만들었다"고 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배터리실 화재 대응 시스템 같은 경우 처음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의 영향 범위 외에 다른 곳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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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배터리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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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뿐만 아니라 지진,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에도 피해를 받지 않도록 설계됐다. 중단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히터 6.5 이상도 견딜 수 있도록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 기준에 속하는 수준인 특등급의 내진 설계가 적용됐다. 또 초속 28m의 강풍도 견딜 수 있으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상 1층 바닥을 주변 지표면보다 약 1.8m 높게 설계했다.

24시간 무중단을 위해 전력·통신·냉방 등에 대한 '이중화'에도 힘썼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했고 비상 발전기 12대를 통해 전력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 발전기 1대당 3000킬로와트(㎾)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약 73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라고 한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도 우선순위로 뒀다.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물 효율 지수'를 도입했고 계절의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운전하는 고효율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도 갖췄다. 건물 외장재 및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자체 전력도 확보하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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