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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 (목)

[르포]로봇도 자율주행도 없었다…결다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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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11일 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 자리한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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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산동 배터리실.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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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산동 서버실.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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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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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산동 옥탑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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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우리에게는 잊히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내부에서 '1015 사태'라고 부르는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인데요. 트라우마 같은 뼈아픈 기억이지만, 이를 교훈 삼아 데이터 안정성만큼은 최고 수준으로 설계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11일 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 둥지를 튼 첫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이하 데이터센터 안산)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대표가 언급한 '1015 사태'는 2022년 10월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 카카오톡을 비롯한 이 회사 서비스가 100시간 넘게 먹통이 된 사고를 말한다. 주요 장비 일부를 DR센터에 이중화하지 않은 탓에 복구하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됐는데, 대한민국 전역이 마비될 정도로 큰 혼란을 겪으며 질타를 받았다. 다시는 이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민한 결과를 데이터센터 안산 곳곳에 반영했다는 얘기다.

첫째도 둘째도 '데이터 안정성'



이 때문인지 데이터센터 안산은 경쟁사 시설과 비교해 정적인 느낌이 강했다. 관제실부터 서버실, 발전기실 등에는 필요한 장비만 덩그러니 놓여 조용히 돌아가고 있었다. 자동화 로봇이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셔틀버스가 작업자들을 태우고 분주히 움직이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데이터센터 안산에는 첨단의 로봇이나 이런 건 없다"면서 "가장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만들고 운영하겠다는 기치로 데이터센터를 지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실제 데이터센터 안산에는 데이터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장치가 많았다.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전력회사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비롯해 ▲통신회사에서 서버까지 통신을 제공하는 과정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의 냉수 공급망 등 운영설비를 모두 이중화한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와 운영도구 등도 다중화했다.

현장 관계자는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서버를 차질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무정전 전력망도 갖췄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했으며, 두 곳의 변전소 모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를 통해 전력 중단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간 연결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장치도 눈에 띄었다.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주 데이터센터 외에 물리적으로 이격된 최소 두 곳의 데이터센터에 데이터와 운영도구의 사본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삼중화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각 데이터센터에 충분한 공간과 서버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약 10Tbps(초당 테라비트)의 대역폭을 확보하기도 했다.

화재·지진·태풍에도 끄떡없는 재난 설계



데이터센터 안산의 또 다른 강점은 화재나 지진, 홍수, 해일, 태풍 등에도 끄떡없는 강력한 재난 설계다. 화재 조기 진화를 위한 대응 시스템이 하나의 예다. 카카오는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해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게 설계했다.

특히 화재 진압이 매우 어려운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화재대응시스템을 자체 개발 및 적용했다. 배터리에서 화재 발생 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화재의 영향이 있는 배터리의 전원을 차단하고, 방염천 등으로 화재 전이를 막는다. 이후 단계적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를 시도하고, 방수천을 올려 냉각수를 지속적으로 분사해 발화 원천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서도 불이 꺼지지 않으면 소방서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맞춤형 화재 진압을 하게 된다.

지진 대응을 위한 '특등급' 내진 설계도 적용했다. 이는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 기준에 준하는 수준으로, 리히터 6.5 이상의 강진을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이밖에도 안산시 지역 최대 풍속을 감안해 28m/s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대비했다.

홍수 피해로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지상1층 바닥을 주변 지표면보다 약 1.8미터가량 높이 설계했고, 서버와 배터리, UPS 등 주요 설비도 모두 지상층에 배치해 침수 가능성에 대비한 것도 특징이다. 평균 해발 고도 10m 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시화방조제로부터 직선거리로 18km 이상 떨어져 있어 해일 발생 때도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이 가능하다.

"물 사용량 98%·에너지 사용량 30% 절감"



친환경 설계도 데이터센터 안산의 특징이다. 카카오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장비를 도입했다. 특히 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에너지 중 물은 하드웨어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해 전력만큼 많이 사용되는 자원이다.

고효율장비, LED를 사용해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서버를 냉각해 발생한 폐열을 난방에 재사용하거나 ▲태양광 패널을 외장재 및 옥상에 설치해 전력을 확보하는 등 전력 사용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데이터센터 안산은 물 사용량을 98%, 총 에너지 사용량을 30% 절감할 수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전국민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어떠한 재해와 재난에도 멈추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카카오가 선보일 새로운 서비스와 10년 뒤의 기술과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 제곱미터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다. 4000개의 랙,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6EB(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준공한 뒤 올해 1월 가동에 돌입했다. 카카오는 AI 기반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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