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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 (월)

‘역대급 오심’으로 승리 도둑맞을 위기에 처했던 SSG, 1라운드 신인 내야수 박지환이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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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가 억울하게 승리를 도둑맞을 상황에 처했지만, 신인 박지환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를 되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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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지환.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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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랬다. KIA와 SSG의 2024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양 팀이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SSG의 마지막 공격. 2사 1,2루 찬스에서 이지영의 좌전 안타가 터졌다. 끝내기 안타가 될 수 있는 상황. 2루 주자 에레디아는 혼신의 힘을 다해 홈으로 달려 슬라이딩하며 홈 플레이트를 쓸고 지나갔다. KIA 좌익수 소크라테스도 끝내기 패배를 막기 위해 홈으로 송구했다. 거의 동 타이밍이었지만, 육안으로는 에레디아가 홈을 쓸고 지나가는 게 다소 빨라 보였다. 끝내기 득점을 확신한 에레디아는 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KIA 포수 한준수가 걸어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에레디아의 슬라이딩이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하고 지나간 것이었기에 한준수는 세리머니를 하던 에레디아를 태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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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에레디아 홈플레이트 스치는 장면. TVIN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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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은 함지웅 주심의 세이프/아웃 판정. 함 주심의 판정은 에레디아의 태그아웃이었다. 에레디아가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 했다는 것이었다. SSG로선 비디오 판독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이미 판독 기회 2회를 모두 소진한 터라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없었다.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그러나 중계방송의 느린 화면 확인 결과, 에레디아는 홈 플레이트 끝부분 모서리를 쓸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SSG의 끝내기 승리를 훔쳐간 엄청난 오심이었다.

프로배구의 경우에는 터치아웃이나 인/아웃, 넷터치 등이 승부처에서 애매할 경우, 주심이 자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도 한다. KBO리그에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 규정에 따르면 홈런 타구 판독이나 수비 시프트 제한 위반에 대해서만 심판이 자체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다. 2019년 주심이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규정이 도입됐었지만 형평성 논란에 휘말리며 2020년 폐지된 바 있다. 홈 플레이트에서의 세이프/아웃 여부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자체 신청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심판진으로서는 원심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역대급 오심이 나왔지만,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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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에서 자칫 패할 경우 너무나 억울할 뻔 했던 SSG. 10회초 2사 2루에 몰렸고, 상대 타자는 김도영. SSG 벤치의 선택은 고의4구였다. 대기타석에서 기다리던 나성범을 선택한 것이다. 나성범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지만, 부상 여파로 뒤늦게 돌아온 올 시즌엔 타율 0.227 6홈런 23타점으로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SSG 벤치의 선택은 적중했다. 나성범은 노경은의 초구를 건드려 2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기세가 오른 SSG는 10회에 경기를 끝냈다. 선두타자 오태곤의 내야 안타와 KIA 3루수 김도영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SSG 벤치의 선택은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번트를 확신하고 시프트하고 있던 KIA 수비진에게 최민창의 어설픈 번트는 김도영에게 잡히고 말았다. 1사 2루.

팀 분위기에 찬물이 확 끼얹힌 순간, SSG에 영웅이 등장했다. 박지환이 우중간으로 끝내기 적시타를 때려냈다. KIA 벤치는 이번에도 희망을 걸고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2루 주자 오태곤이 더 빨랐던 것으로 판독돼 SSG의 7-6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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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SG를 억울한 오심 속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낸 박지환은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올해 SSG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한 박지환은 SSG가 4-5로 끌려가던 8회말 2사 1, 2루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박지환은 끝내기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박지환은 “10회에 기회가 찾아왔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끝내기를 치고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꿈만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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