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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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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수십명, 대낮에 휴전선 넘었다…김정은 지시? 단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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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휴전선 넘은 북한군, 도발? 해프닝?총·곡괭이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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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9일 낮 12시 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즉시 북측으로 돌아갔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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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20~30명이 최근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물러나는 일이 벌어졌다. 북한군이 MDL을 침범했다가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것은 2015년 7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의도된 도발이란 분석과 북한군이 작업 중 길을 잃으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란 관측이 엇갈린다.

합동참모본부는 11일 "지난 9일 낮 12시30분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 특이동향은 없었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MDL은 휴전선으로 불리며 사실상 남북간 국경을 뜻한다. 남북한은 MDL로부터 2㎞씩 군사 충동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인 DMZ를 설정했다.

북한군은 이번에 MDL을 50m 가량 침범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DMZ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여서 군은 실수에 따른 단순 침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침범 당시 북한군 인원은 곡괭이와 삽 등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일부 병력은 무장 상태였다고 한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MDL 근접 과정부터 움직임을 관측했고 경고방송 이후 땅을 향해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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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 너머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북측 초소 인근에 대남 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빨간 원)이 새롭게 설치돼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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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북한군이 어떤 작업을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지난 9일 오후 5시쯤 실시된 대북확성기 방송 약 4시간 전 발생했다. 우리 군사 대비태세 등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북한의 MDL 침범 사례로는 2022년 12월 26일 무인기를 통해 MDL 이남 영공이 뚫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처럼 북한군이 육상을 통해 우리 영토를 침범했다가 경고사격 후 퇴각한 전례는 2015년 7월 12일에 있었다. 다만 우리 군은 최전방 전선사항을 대외적으로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과거 추가 침범 사례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군, 곡괭이와 총 들고 휴전선 침범의도된 도발? 단순한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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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9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단순 침범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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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20~30명이 지난 9일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기 전 삽과 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들고 무장한 채 MDL을 침범한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의도적인 침범이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음을 볼 때 지뢰매설 등의 도발 행위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 20~30명은 지난 9일 낮 12시 30분쯤 중부전선 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진 북한군의 MDL 침범이 길을 잃은 데 따른 단순 실수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DMZ는 수풀이 우거져 있고 MDL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면서 "우리 군은 이들이 MDL에 접근하기 전부터 관측하고 있었다"고 했다. 북한군이 MDL을 넘기 전 위협 행위로 해석할 만한 특이징후는 없었다는 의미다.


北 도발, 오물풍선 등 다양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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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름 간 북한의 도발 일지.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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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이번 침범 역시 도발의 연장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군사정찰위성 2호를 탑재한 우주로켓을 한밤 중 기습 발사했고 이튿날인 28일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우리나라를 향해 살포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오물풍선을 총 4차례 살포했고 이로 인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차량과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가 12건 접수됐다. 지난달 29일부턴 닷새간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자행했다. 당시 군 작전에는 영향을 주진 못했지만 민간 여객기와 선박 등에 GPS 전파 교란 등이 생겨 내비게이션 오작동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30일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 방사포 18발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보름간 북한의 '백화점식 도발'에 맞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지난 9일부터 실시했다. 이번 MDL 침범도 대북확성기 방송 시작 약 4시간 전 자행됐다.


2015년 7월에도 북한군 10여명 MDL 침범,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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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9월 분당서울대병원을 방문해 DMZ(비무장지대) 지뢰도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하재헌 육군 하사를 격려하고 있는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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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번 MDL 침범을 단순 해프닝으로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군 10여명은 2015년 7월 12일 강원도 MDL을 넘어왔고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갔던 전례가 있다.

당시 한 달 뒤인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시 육군 1사단 부사관 2명이 DMZ에서 북한군의 목함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었다. 이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은 확성기를 겨냥해 14.5㎜ 고사총 1발과 76.2㎜ 평곡사포 3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도 포탄 발사 추정 지점을 향해 155㎜ 자주포 28발을 쐈다.

국방안보 전문가는 "9년 전에도 대북확성기 방송으로 남북 간 포격전이 벌어졌던 만큼 이번 MDL 침범도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군이 들고 있던 장비로 볼 때 지뢰매설 등의 작업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MDL 인근에 지뢰 매설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월 "접경 지역의 모든 북남(남북) 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겠다"는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의도는 민감한 시기 우리 군의 대응을 탐색해 보려는 것"이라며 "앞으로 강대강 맞대응으로 긴장 고조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대화 등의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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